유전자 연구로 난치병 정복한다-미서 대형 프로젝트 마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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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인류의 달 착륙을 가능케 했던 「아폴로 계획」, 원자폭탄을 만든 「맨해턴 계획」에 견줄 만한 유전자 연구 대형 프로젝트가 최근 미국에서 본격 착수됐다.
앞으로 15년간에 걸쳐30억 달러(약2조2백억원)의 막대한 비용이 투입될 이 계획은 「인간 게놈 프로젝트」(HGP)라고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이 최근 보도했다.
국립 보건 원과 일부 대학 등이 추진하고 있는 이 계획은 ▲사람의 염색체 유전자 지도의 작성 ▲유전자 암호의 해독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궁극적으로는「인간 개선」을 겨냥하고 있다는 것.
분자 생물학자등 유전자 연구 관계자들은 HGP가 바라는 성과를 거둔다면 의학 분야에 새로운 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간의 성장· 발전· 건강에 대한 이해의 폭과 깊이를 넓히고 질병 치료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 용혈성 빈혈(지중해 빈혈)· 낭종성 섬유종 등과 같은 희귀한 유전 질환뿐만 아니라 염색체 이상과 관련 있는 숱한 질환의 정복 가능성을 내다볼 수 있다는 것이다.
미 하버드대 의대 「필립· 레더」교수(유전학)는 단순한 유전자 결함에서 비롯된 질환은 아니나 상당 부분 유전자의 이상에 뿌리를 두고 있는 ▲고혈압 ▲알레르기 ▲당뇨병 ▲심장병 ▲정신 질환 ▲각종 암 등의 흔한 질병을 유전자 치료의 적용 가능 대상으로 꼽는다.
유전자 치료를 위한 선행 조건은 유전자 지도의 작성이며 이는 인간 유전자의「게놈」에 대한 규명을 필요로 한다.
미 캘리포니아대 「로버트· 신샤이머」교수(생화학)는 『게놈은 인간의 구성에 필요한 완벽한 일련의 지시 암호』라고 설명한다.
이 암호들은 1백조에 달하는 인간 세포핵에 각기 전달, DNA(데옥시리보핵산)의 언어로 씌어져 생명 현상을 일으키는데 노벨상 수상자 「제임스· 와트슨」박사 팀이 처음으로 DNA구조를 규명한지 35년이 흘렀는데도 「게놈」의 암호 해독은 여전히 전체의 극히 일부분에 그치고 있다.
이에 따라 의학· 생물학자들은 ▲염색 체위에 있는 유전자의 위치를 확인하고 ▲DNA사슬의 배열 상태를 측정하는 등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유전자의 규명이 명쾌하게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미 식품의약국(FDA)은 지난1월 미 국립보건원(NIH)「프렌치· 앤더슨」박사 팀에 의한 암환자들에 대한 유전자 치료법의 임상 적용을 전격 승인, 유전자 연구에 큰 활력을 불어넣었다.
박테리아 유전자를 이식하는 이 치료법은 결함이 있는 유전자를 좋은 유전자로 바꿔치기(치환 또는 재조합)하는 방식으로 만약 염색체에 자리를 잘못 잡을 경우 심각한 결과를 빚을 수 있어 논란의 여지를 남기고 있다.
이같은 유전자 연구는NIH·에너지부· 국립 의학 도서관(NLM)등 정부 기관은 물론MIT등 각 대학· 연구소 등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정신료 의약분업서 재외 신경 정신 의학회서 건의>
대한신경정신의학회는 의약분업 제도가 완전히 정착될 때까지 정신과 진료 부문만은 7월부터 실시될 이 제도에서 제외시켜 줄 것을 요구하는 건의서를 최근 보사부와 관련 의료 단체에 제출했다.
학회는 이 건의서에서 『정신과 치료 약물은 대부분 장기 복용을 필요로 하며 같은 종류의 약이라도 증세에 따라 용량의 차이가 심한 특성이 있다』고 전제하고 『따라서 환자가 정신과 약물을 장기 복용할 때 의사가 주의해 관찰하지 않으면 회복 불능의 치명적인 부작용이 나타날 위험성이 높으므로 의약분업이 완전히 갖춰질 때까지 정신과 진료 부문은 제외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혈압 예방 워크숍 열어 성인병 예방협 등 내달에>
「고혈압 및 관상동맥 질환의 예방 관리에 관한 워크숍」이 한국 성인병 예방 협회와 대한 순환기 학회 공동 주최로 오는4월28일 대전 유성 관광 호텔에서 개최된다.
세계 보건 기구(WHO)와 보사부가 후원하는 워크숍에서는 고혈압의 예방을 위한 식이요법· 스트레스의 관리법 등이 다뤄질 예정.

<범 태평양 약학 회의 개최 5월7일 쉐라톤호텔서>
제5차 범 태평양 약학 회의(판 퍼시픽 서울 총회)가30개국의 약학교수· 병원약사 등 1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는 5월7∼11일 서울 쉐라톤호텔에서 개최된다.
학술 대회에서는 유전공학,의약품공급체계,약물의규제등에 관한 주제 발표와 토론이 있을 예정.(7601)2590.

<최신 신결석쇄석기 도입 서울대병원, 국내 7번째>
서울대병원은 최근 체외 충격파를 이용한 신 결석 쇄석기를 국내에서 7번째로 비뇨기과에 도입, 가동에 들어갔다.
서독 시멘스사 제품으로 컴퓨터 성능이 특히 우수하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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