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살바도르 "유혈선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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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산살바도르 AP·UPI·연합=본사특약】19일 실시된 엘살바도르 대통령 선거는 32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이 날밤 중간개표결과 극우 민족공화연맹당은 자기당 후보「알프레도·크리스티아니」가 과반수 이상의 득표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선거에서 군인 6명, 좌파게릴라 23명 및 엘살바도르 기자2명과 네덜란드 TV카메라맨 등 모두32명이 좌·우익 총격 충돌로 사망했다.
이날 선거는 오전 중 투표소를 무차별 공격하겠다는 좌익게릴라들의 폭력위협으로 다소 저조한 투표율을 보였으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투표소로 향하는 발길이 많아졌다. 오전7시 쾌청한 날씨 속에 시작된 이번 대통령선거 투표는 이날 오후5시에 종료됐는데 첫 투표결과는 자정께나 되어야 나올 것으로 보인다.
정부군은 투표가 시작되기 1시간 앞서 산살바도르 북부 산 라몬 지역에서 파라 분도 마르티 민족해방전선(FMLN) 소속 좌익게릴라들과 전투를 벌여 박격포와 총격 음이 수도 중심 가에까지 들렸다. 정부군과 좌익게릴라들의 계속된 교전으로 총격과 폭탄 폭발음이 수도 산 살바도르를 진동시켰으며 일부지역에서는 좌익게릴라들의 폭력사태로 투표가 중단되는가 하면 아예 투표를 실시하지 못한 지역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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