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용은 “약혼자는 최고의 캐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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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2일 JT컵 최종 4라운드에 출전한 양용은(오른쪽)과 캐디를 맡은 약혼자 김미진 씨. [사진 KPGA]

2일 JT컵 최종 4라운드에 출전한 양용은(오른쪽)과 캐디를 맡은 약혼자 김미진 씨. [사진 KPGA]

캐디를 맡은 약혼자의 응원 속에 양용은(46)이 힘찬 샷을 날렸다. 비록 톱10 진입엔 실패했지만, 골프 인생에서 큰 전환점이 된 시즌을 약혼자와 함께 마무리했다.

일본프로골프 JT컵 14위로 마무리 #1~3R 선두 … 마지막날 4오버파

2일 일본 도쿄의 요미우리 골프장에서 끝난 일본프로골프(JGTO)투어 시즌 최종전인 제55회 JT컵(총상금 1억3000만엔·약 12억8000만원). 양용은은 캐디를 맡은 약혼자 김미진(40) 씨의 도움을 받으며 플레이한 끝에 14위(합계 2언더파)에 올랐다. 상금은 233만엔(약 2300만원).

올 시즌 상금 랭킹 13위 자격으로 상위 30명만 출전할 수 있는 JT컵에 나선 양용은은 1~3라운드에서 줄곧 선두를 달리며 우승 기회를 맞았다. 그러나 마지막 날 4오버파(더블보기 1, 보기 5, 버디 3개)에 그치는 바람에 14위로 내려앉았다.

‘바람의 아들’ 양용은(46)이 1일 일본 도쿄 요미우리CC에서 열린 일본남자프로골프(JGTO)투어 시즌 최종전 JT컵 3라운드에서 캐디로 나선 약혼자 김미진 씨와 함께 4번홀 공략지점을 살피고 있다. [사진 KPGA]

‘바람의 아들’ 양용은(46)이 1일 일본 도쿄 요미우리CC에서 열린 일본남자프로골프(JGTO)투어 시즌 최종전 JT컵 3라운드에서 캐디로 나선 약혼자 김미진 씨와 함께 4번홀 공략지점을 살피고 있다. [사진 KPGA]

이번 대회 내내 그의 캐디백을 멘 사람은 약혼자 김 씨였다. 전직 아나운서인 김 씨는 양용은의 뒤에서 퍼팅 라인을 읽거나 바람을 체크하기도 했다.

‘바람의 아들’ 양용은(46)이 1일 일본 도쿄 요미우리CC에서 열린 일본남자프로골프(JGTO)투어 시즌 최종전 JT컵 3라운드에서 9번홀 퍼팅라인을 살피고 있다. [사진 KPGA]

‘바람의 아들’ 양용은(46)이 1일 일본 도쿄 요미우리CC에서 열린 일본남자프로골프(JGTO)투어 시즌 최종전 JT컵 3라운드에서 9번홀 퍼팅라인을 살피고 있다. [사진 KPGA]

양용은은 지난 4월 JGTO 더 크라운스에서 우승한 뒤 김 씨와 교제 사실을 공개했다. 절친한 사이인 가수 이승철 씨가 주선한 모임에서 김 씨를 만난 뒤 양용은은 심리적 안정을 되찾았다. 김 씨는 지난해 12월 JGTO 퀄리파잉스쿨 때부터 틈날 때마다 양용은의 캐디를 맡아 그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지난 4월 더 크라운스 대회에서 우승할 때도 그는 양용은의 곁을 지켰다. 덕분에 양용은은 11년 7개월 만에 일본 투어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양용은은 “지금 나한텐 전문 캐디보다 마음 편한 사람이 곁에 있는 게 훨씬 낫다. 약혼자는 지금껏 만나본 최고의 캐디”라고 말했다. 양용은과 김 씨는 내년 결혼할 계획이다.

‘바람의 아들’ 양용은(46)이 1일 일본 도쿄 요미우리CC에서 열린 일본남자프로골프(JGTO)투어 시즌 최종전 JT컵 3라운드에서 9번홀 페어웨이 그린으로 이동하고 있다. 오른쪽은 약혼자 김미진 씨. [사진 KPGA]

‘바람의 아들’ 양용은(46)이 1일 일본 도쿄 요미우리CC에서 열린 일본남자프로골프(JGTO)투어 시즌 최종전 JT컵 3라운드에서 9번홀 페어웨이 그린으로 이동하고 있다. 오른쪽은 약혼자 김미진 씨. [사진 KPGA]

이번 대회 내내 김 씨는 무거운 골프백을 직접 메고 부지런히 움직였다. 그래서 양용은은 가방 무게를 줄이는 한편 일부 클럽을 직접 들고 움직였다. 퍼팅할 때 거리와 경사를 체크하는 것도 양용은의 몫이었다. 그러나 심리적인 도움을 주는 면에선 김 씨가 전문 캐디 이상이었다. 양용은은 “약혼자가 적절한 리듬을 지키며 플레이를 리드했다”며 김 씨를 칭찬했다.

황중곤(26)이 합계 8언더파로 고다이라 사토시, 이시카와 료와 공동 선두에 올랐지만, 연장전에서 보기에 그쳐 준우승을 차지했다. 우승한 고다이라는 상금 4000만엔(약 3억9500만원)을 받았다. 독특한 피니시 자세 때문에 ‘낚시꾼 골퍼’로 유명세를 탔던 최호성(45)은 합계 4언더파 공동 10위에 올랐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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