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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임위! 장관!"···탈원전 회의 중 책상 '쾅' 치고 고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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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이채익 의원이 19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이채익 의원이 19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의 탈원전 정책과 에너지전환 정책 등을 점검하는 국회 에너지특별위원회가 첫날인 30일부터 막말로 막을 내렸다. 이채익 자유한국당 의원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답변 도중 책상을 치며 일어나 고성을 쏟아내기도 했다.

이날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야당은 문재인 대통령이 국내에서 ‘탈원전’을 주장하면서 체코에서는 원전 수출 행보를 보이는 것에 대해 집중 비난했다.

박맹우 한국당 의원은 체코에서 원전 세일즈를 하는 문 대통령에 대해 “부끄러워 죽겠다. 비참한 코미디언”이라고 일갈했다. 박 의원은 “장관은 대통령을 비참한 코미디언으로 만들면 안된다”며 “국민투표 등으로 원전정책을 되돌릴 용의는 없는가”라고 물었다.

성 장관은 “저희로선 에너지전환 정책을 착실하게 추진하고 있어서 특별히 건의할 용의가 없다”고 답했다.

30일 오전 열린 국회 에너지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김삼화 의원실 제공]

30일 오전 열린 국회 에너지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김삼화 의원실 제공]

여당 간사인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박 의원의 발언에 대해 “표현을 신중하게 완화해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특히 같은당 이채익 의원은 성 장관의 답변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발언 도중 “이런 상임위! 장관!”이라며 책상을 치고 일어나 고성을 이어가기도 했다. 이 의원은 탈원전 국민투표 제안에 대해 “용의가 없다”는 성 장관의 답변에 분개해 이런 반응을 보였다. 이 의원은 선 채로 성 장관을 향해 “장관은 레코드를 그만 틀어야한다. 도대체 국회를 어떻게 보느냐”고 고함쳤다.

전 의원이 다시 한 번 “(지금 발언은) 문제가 있다. 예의좀 지켜주시기 바란다”고 하자 이 의원은 여당 쪽을 향해서 “예의라뇨? 무슨 예의요?”라며 언성을 높였다.

여당은 정부의 정책을 옹호하고 나섰다.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에너지전환정책은 (대통령 선거) 공약이었고, 당선되어서 추진하고 있는거다”라며 “우리는 국가 안위에 관한 사안 말고 정책을 국민투표 할 수 없는 구조다. 헌법상 할 수 없다”고 방어했다.

최연혜 한국당 의원은 김 의원의 질의에 대해 “여당 의원이 야당에 배우라는 투로 이야기하는 거, 동료의원끼리 그러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이 “배우라고는 안했다”고 맞서자 최 의원은 “들어라, 알아라, 그렇게 말하는게 배우라는거지”라고 지적했다.

30일 오전 열린 국회 에너지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가운데)이 의원들의 질의를 경청하고 있다. [김삼화 의원실 제공]

30일 오전 열린 국회 에너지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가운데)이 의원들의 질의를 경청하고 있다. [김삼화 의원실 제공]

이날 여야 의원들은 팽팽히 맞서면서도 ‘국민의 의견을 묻자’는 발언을 했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의원들은 탈원전 정책에 대한 국민투표를 제시했고 일부 민주당 의원은 “다음 총선 때 국민의 심판을 받으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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