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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음식 자극성 강하지만 불고기는 일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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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불 대통령 관저 전 조리장 「세르보」 씨>
『조리의 생명은 신선한 재료와 철저한 준비과정에 달려있습니다.』 프랑스대혁명 2백주년을 맞아 민간외교사절로 세계를 순방중인 전 엘리제궁(프랑스대통령관저) 조리장 「마르셀·드·세르보」씨(66·세프드 세프클럽 명예회장)가 호텔 신라에서 「엘리제의 향연」을 갖기 위해 최근 서울에 왔다.
해병시절 「드골」장군에게 발탁돼 조리와 인연을 맺게된 「세르보」씨는 27년 간 프랑스 수상 및 대통령관저에서 조리장으로 일해 온 프랑스 조리계의 「얼굴」. 76년 프랑스 조리사제복을 고안한 디자이너 「브라가」씨와 함께 세계 각 국 수뇌들의 전속 조리장모임인 세프드 세프클럽을 조직, 매년 한 차례씩 각 회원국을 순방하며 정례회의를 열어오고 있다. 현 회원은 30명.
『「드골」대통령은 수프를 즐겼는데 특히 대파향의 조갯살 크림수프를 좋아했어요. 「퐁피두」대통령은 생선이 두뇌에 좋다면서 자주 찾았는데 혀 넙치를 갈아 연어로 싼 혀 넙치 무스를 좋아했어요. 「데스탱」은 계란요리를 자주 즐겼고요.』 그는 『엘리제궁의 식사는 같은 음식을 내 놓는 것이 아니라 「매일 새로운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하고 『따라서 자신은 늘 새로운 방식의 조리법을 창조하는데 신경을 써야했다』고 회고했다.
『한국 음식은 자극성이 강하다』고 평한 그는 『불고기는 한국음식 중 최고』라며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였다.
「세르보」씨는 15일 호텔신라 다이너스티홀에서 9코스로 이뤄진 엘리제 만찬을 선보이고 이어 16∼25일 라콘티넨탈에서 특별정식과 22종의 일품요리를 선보인 후 출국한다.

<홍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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