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mily건강] 9일은 '치아의 날' 튼튼한 이 자랑하려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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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에게 달려 있다=치아 건강은 어릴 때 결정된다. 유치부터 관리해야 평생 고르고 튼튼한 이를 유지할 수 있다. 이는 생후 6개월부터 시작해 만 2세면 20개 유치(젖니)가 모두 나온다. 이때부터 치아 관리에 들어가라는 것.

먼저 수유 습관이다. 잠자기 전, 또는 밤에 젖을 주면 밤새 충치균이 번식한다. 따라서 보리차나 생수만 물려 재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유를 하고 난 뒤에는 거즈나 유아용 고무 칫솔로 입 안을 가볍게 닦아준다. 또 아이가 말귀를 알아들으면 서서히 칫솔질 습관을 길러 준다. 치약을 삼키지 않는 나이가 될 때까지는 칫솔만으로 닦아줘도 무방하다. 성장기 어린이는 간식에 유의해야 한다. 캐러멜처럼 이에 달라붙거나 입 안에 오래 남아 있는 식품은 가능한 한 피한다. 더운 여름 즐겨 찾는 탄산음료와 아이스크림은 요주의 대상. 먹는 것을 자제시키기 어렵다면 먹은 뒤 반드시 칫솔질을 하도록 한다. 만 6세께 영구치인 어금니가 나기 시작할 때는 충치 예방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새로 나는 이는 충치균에 약하기 때문이다.

◆칫솔과 구강위생용품=칫솔과 치약 종류가 다양하지만 원칙만 지키면 선택하는 데 어려움은 없다. 칫솔 손잡이는 직선, 솔은 부드러운 강모에 편평한 솔면, 또 칫솔머리는 작아야 한다. 보통 가로 3줄, 세로 8~11줄이 적합하다. 중요한 것은 칫솔 교체 시기. 2~3개월이면 칫솔모 끝이 닳고 사이가 벌어져 효과가 크게 떨어진다. 아이가 감기에 걸렸을 때는 칫솔 때문에 재감염될 수 있으므로 새 칫솔을 사주는 것이 좋다.

치약에는 치면 세균막(플라크)을 제거하는 치석 용해제.연마제. 살균소독제 등과 충치 예방을 위한 불소, 입 안을 상쾌하게 하는 청정제.향료 등이 미량 들어 있다. 치약은 콩알 정도가 사용 적정량이다. 치약을 먹는 아이라면 더 적어도 무방하다. 치약이 많으면 이 닦기가 어렵고, 이가 잘 닦였다고 착각하기 쉽다. 칫솔질을 세게 하는 사람은 연마제가 적게 들어 있는 치약을 선택한다.

어린이 치약은 어른용보다 세마제가 적게 들어있다. 어린이 치약이 왠지 잘 안 닦이는 기분이 드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 자기 전에는 치실.치간칫솔.혀크리너 등으로 입안 대청소를 해준다. 밤새 세균활동을 억제하기 위해서다.

◆예방도 치과에서=충치는 증상 없이 진행되므로 초등학생 때부터 3~6개월마다 정기검진이 필요하다. 불소 도포나 치아 홈메우기(실란트)는 충치 예방에 탁월한 효과를 나타낸다. 실란트는 젖니와 어금니 씹는 면의 울퉁불퉁한 틈을 단단한 물질로 메워 충치균의 서식지를 없애준다. 불소 도포는 3.6.10.13세 때 한 번씩 해준다.

스케일링을 하면 치아가 시리고 약해진다는 사람이 많지만 이런 증상은 치아 주위의 치석이 제거되고 부어 있던 잇몸이 가라앉으면서 치아 뿌리가 노출이 되기 때문에 나타나는 증상이다. 이런 문제는 지속적인 치아 관리와 검진으로 대부분 없어지게 된다.

도움말 = 서울대병원 소아치과 김영재 교수, 한양대병원 치과 황경균 교수, 위생병원 치과 이명희 치위생사

고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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