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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려라!공부] '벼락치기' 습관 버리니 성적이 쑥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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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성적이 '중위권' 이하인 학생들에게 '공부 잘한다'는 소리는 남의 얘기이기 십상이다. 나름대로 열심히 해보려고도 하지만 성적이란 벽을 뛰어넘기가 만만치 않다. 그러나 지난달 치러진 중간고사에서 스스로 만족할 만한 성적 향상을 보인 '중위권' 중학생 세 명은 "우리도 공부를 잘할 수 있다"며 다른 목소리를 냈다.

부천 상동중 3학년 조수헌군. 학급 39명 중에서 22등(2학년 1학기말 고사)→14등(2학년 2학기말 고사)→4등(3학년 1학기 중간고사)으로 성적이 올랐다. 1년 사이에 '중위권'에서 벗어나 '상위권' 문턱에 진입한 것이다. 경기도 분당 청솔중 2학년 서현구군. 지난해 학기말 고사에서 반 등수가 정확히 중간인 20등에 머물렀으나 지난달 치러진 중간고사에선 6등 수준으로 뛰었다. 대전 갑천중 3학년 김보민 양. 지난해 학기말 고사에서는 반에서 22등이었지만 올 1학기 중간고사에선 7등이 뛰어 올라 15등을 했다. 이들 학생 세 명이 중앙일보 독자정보센터에서 자리를 함께했다. 중위권에 머물렀던 이들이 어떤 계기로, 어떻게 학습 습관을 바꿔 성적이 올랐는지 서로의 '비결'을 풀어놨다. 그들의 얘기를 따라가봤다.

◆목표 생기니 공부하게 돼요.

▶보민=2학년 때까진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할 필요성을 별로 느끼지 못했다. 그러나 3학년 초 진로 상담을 통해 방송국 PD라는 직업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공부의 필요성을 깨닫게 됐다. 그때부터 열심히 해보자고 생각했다.

▶수헌=지난해 외국어고를 다룬 TV 프로그램을 보면서 나도 외국어고에 가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그 전에는 외국어고는 특별한 아이들이나 가는 곳이라 생각하고 꿈도 꾸지 않았었다.'노력하면 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공부하고 있다.

▶현구=초등학교 친구들이 모두 '중상'수준으로 성적이 비슷했는데 중학교에 올라가서 성적이떨어져서 비교가 됐다. '친구들만큼은 하자'는 목표를 정하고 공부에 신경을 쓰기 시작했다.

◆공부 습관을 바꿨어요.

▶수헌=학원의 선행학습에 익숙해져 있어 복습을 전혀 하지 않았었다. 그 때문인지 성적이 잘 안 나왔다. 2학년 2학기부터 '도움이 안 되는' 학원을 끊었다. 대신에 학교 공부에 충실해야겠다고 생각하고 학교에서 배운 내용은 반드시 그날 복습하는 습관을 들였다.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잘 모를 때는 쉬는 시간이나 점심 시간에 선생님께 물어서 꼭 확인했다.

▶보민=전에는 시험 때만 몰아서 벼락치기 공부를 했다. 그러나 3학년이 되면서부터 시험 기간이 아니더라도 예습과 복습을 철저히 하기 시작했다. 영어와 수학은 물론이고 다른 과목도 매일 조금씩 그렇게 했다. 안 할 땐 몰랐는데 하고 보니까 그날의 예습.복습을 하는 데 한두 시간이면 충분했다.구체적으로 '정리 노트'를 만드는 게 도움이 된 것 같다. 교과서 목표와 학습목표를 적거나 교과서 내용을 요약해 적기도 한다. 이렇게 하다 보면 '이 내용은 시험 문제로 나올 수 있겠다'는 감도 잡힌다.

▶현구=1학년 때는 시험볼 때만 벼락치기로 공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지금은 학습 계획을 짜서 공부하는 습관을 들였다. 계획한 대로 100% 되는 것은 아니지만 노력하다 보니 공부하는 시간이 전에 비해 훨씬 많아졌다.

◆시험 공부도 전략.

▶보민=시험 때 계획표를 짜서 공부한 게 도움이 됐다. 1단계로 교과서 읽고 정리노트 만들기를 하고, 2단계로 문제풀이를 한 뒤, 3단계로 틀린 문제 한 번 더 풀기로 마무리를 했다. 예전엔 교과서를 안 보고 문제풀이만 했는데, 지금은 먼저 교과서를 여러 번 보고 나서 문제집을 푼다.

▶현구=잘하는 과목과 못하는 과목을 가려서 못하는 과목에 신경을 더 쓰는 방법으로 공부했다. 국어는 지난해 2학기 기말고사 때 70점도 못 받았는데 이번엔 교과서만 열 번을 읽을 정도로 집중적으로 공부해 100점을 받았다.

▶수헌=과목별 학습 시간 안배를 잘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지난해 1학기 기말고사 땐 주요 과목의 학원 숙제 때문에 암기과목을 공부할 시간이 없어 답을 '찍기도' 했다. 지금은 전 과목을 골고루 공부하되 자신 있는 과목과 그렇지 못한 과목을 구분해 시험공부 시간을 다르게 배분한다.

정리=김남중 기자 <njkim@joongang.co.kr>
사진=최정동 기자 <choij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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