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티베트에 계엄령 선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북경 뉴델리 UPI·AFP=연합】중국정부는 분리독립을 요구하며 3일째 반 중국 유혈시위를 계속하고 있는 티베트의 수도 라사와 주변지역에 7일 계엄령을 선포하고 2천명의 군을 투입했다.
중국 국무원은 이날 공식발표를 통해 계엄령은 이날 자정(현지시간)을 기해 발효된다고 발표했는데 중국정부의 티베트 사태에 대한 긴급조치는 지난 87년 10월 유혈시위에 따른 비상사태 선포이래 처음이다.
티베트의 한 미국인 목격자는 전화를 통해 적어도 2천명의 중국군대가 계엄령이 선포된 이날 자정을 기해 라사에 투입됐다고 밝혔다.
이 목격자는 수십 대의 군용지프와 트럭이 자정이 되자 라사 중심부로 진입했으며 곧 경계태세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또 다른 목격자는 약 1천명의 군인들이 자정 바로 직후에 자신의 호텔로 몰려들었다고 전하고 앞으로 며칠동안 대대적인 검거선풍이 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화사통신은 6일에는 수백 명의 시위대원들이 경찰을 공격하고 상점을 약탈했으나 계엄령이 발효되자 라사의 거리는 평온한 상태라고 밝혔다.
신화사통신은 군대가 특정지역에 투입됐으며 거리를 순찰하고 있다고 밝혔다.
계엄령에 따라 티베트지방정부는 6일 긴급조치를, 발동, 티베트경찰에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전권을 위임하고 이 명령을 위반하는 사람은 누구나『엄중하게 처벌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티베트정부는 모든 집회와 파업, 청원이 금지되며 라사와 인근지역을 방문하려면 별도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신화사통신은 이번 시위에서 사망자는 12명이며 부상자는 1백10명 이상이라고 밝혔으나 서방측 목격자들과 티베트 인들은 사망자가 70여명에 달하며 이들은 대부분 경찰의 발포로 희생됐다고 주장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