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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차 속 부상자 구한뒤 옷 덮어주고 떠난 택배기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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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오후 4시쯤 전라북도 고창군 한 도로에서 불타는 차량 속 운전자를 택배기사 유동운(35)씨가 구조하고 있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지난 8일 오후 4시쯤 전라북도 고창군 한 도로에서 불타는 차량 속 운전자를 택배기사 유동운(35)씨가 구조하고 있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폭발 위험이 있는 화재 차량에서 운전자를 구한 ‘시민 영웅’이 네티즌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해당 사연은 20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한 네티즌이 “동호회 회원이 본인이 겪은 일이라고 보여줬는데, 그냥 넘어가기에는 너무 대단한 일이라 아쉽다”며 당시 영상을 올리며 알려졌다.

약 36초가량의 동영상에는 지난 8일 오후 4시쯤 사고로 불타는 차량을 보고 한 남성이 뛰어가 조수석 문을 열고 운전자를 구조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글쓴이는 “그냥 사고 난 차도 아니고 불타는 차에 들어가서 사람을 구하다니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한다”며 “게다가 택배 일을 하는 친구라 한시가 급한 업무 중이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확인 결과 동영상 속 남성은 전라북도 고창군 내 배송을 담당하는 CJ대한통운 택배기사 유동운(35)씨로 밝혀졌다.

CJ대한통운에 따르면 유씨는 배송을 마치고 터미널로 돌아오던 중 상하면 도로변 논 위에서 화재 차량을 발견했다. 클랙슨이 울리는 것을 듣고 안에 운전자가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화재 차량으로 뛰어들어가 운전자를 구조했다.

폭발이 일어날 수 있어 운전자를 가능한 차에서 먼 곳으로 대피시켰다는 유씨는 119에 신고하고 본인 근무복을 덮어주며 15분간 운전자를 안심시킨 후 소방관에게 인계한 후 자리를 떠났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중앙일보에 “며칠 뒤 사고 운전자의 어머니가 세탁한 근무복을 들고 택배 터미널로 와 울면서 감사 인사를 했다”고 전했다.

고창소방서는 19일 화재 예방 활동 및 인명구조에 대한 유공으로 유씨에 표창장을 수여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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