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닷 “상처 입은 분들께 죄송…피해 책임질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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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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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마이크로닷(신재호·25)이 부모의 과거 사기 의혹에 직접 입장을 밝혔다.

마이크로닷은 21일 오전 공식 입장문을 내고 “저희 부모님과 관련된 일로 상처를 입으신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이어 “어제 최초 뉴스 기사 내용에 대해 사실무근이며 법적 대응을 준비하겠다는 입장 발표로 두 번 상처를 드렸다.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앞서 충북 제천에서 자신의 부모에게 사기를 당했다고 주장한 피해자들의 입장에 반박하기도 했던 마이크로닷은 “가족이 뉴질랜드에 이민 갈 당시 저는 5살이었습니다. 어제 뉴스기사들이 나오고 부모님과 이 일에 관해 이야기하기 전까지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들에 대해 알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사실무근이며, 법적대응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라고 강경 대응 입장을 밝혔던 이유를 직접 해명했다.

마이크로닷은 “그렇지만 어제 저의 입장 발표 후 올라온 다른 뉴스 기사들을 보고 많은 생각을 하였고 매우 고통스러웠습니다”라며 “아들로서, 제가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먼저 한 분 한 분 만나 뵙고 말씀을 듣겠습니다”라고 피해자들을 직접 만나고 책임지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이번 일로 인해 상처 입으신 분들과 가족분들에게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 전하며, 문제가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라고 거듭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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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마이크로닷의 부모가 과거 충북 제천에서 사기를 저질러 뉴질랜드로 도주했다는 글이 퍼졌다. 이에 마이크로닷 측은 19일 “사실 아닌 허위를 담은 내용”이라며 “현재 유포한 사람을 처벌하기 위해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마이크로닷의 부모는 지난 1999년 피해자들로부터 사기 혐의로 고소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피해자들은 마이크로닷의 부모가 1997년 지인들에 돈을 빌린 후 잠적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마이크로닷이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이후, 여러 매체들을 통해 당시 어떤 피해를 입었는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 억울함을 호소하면서 논란은 커졌다.

이후 마이크로닷 측은 하루 동안 ‘묵묵부답’이었다가, 과거 부모가 주민들에게 피해를 준 일을 인정하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다음은 마이크로닷의 사과문 전문

안녕하세요 마이크로닷입니다. 가장 먼저 저희 부모님과 관련된 일로 상처를 입으신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어제 최초 뉴스기사 내용에 대해 사실무근이며 법적대응을 준비하겠다는 입장 발표로 두 번 상처를 드렸습니다.
죄송합니다.

늦었지만, 부모님께 피해를 입으셨다고 말씀하신 분들을 한 분 한 분 직접 만나뵙고 말씀을 듣겠습니다.

가족이 뉴질랜드로 이민 갈 당시 저는 5살이었습니다. 어제 뉴스기사들이 나오고 부모님과 이 일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까지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들에 대해 알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사실무근이며, 법적대응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렇지만 어제 저의 입장 발표 후 올라온 다른 뉴스 기사들을 보고 많은 생각을 하였고 매우 고통스러웠습니다.

아들로서, 제가 책임져야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먼저 한 분 한 분 만나뵙고 말씀을 듣겠습니다.

이번 일로 인해 상처 입으신 분들과 가족 분들에게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씀 전하며, 문제가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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