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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쌍둥이 형제 공군서 '한솥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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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공군에 함께 입대한 안가람(뒷줄)·한뫼(왼쪽)·솔비 형제. 이들은 구별하기 쉽도록 각각 색깔과 모양이 다른 안경을 썼다. [사진 공군]

얼굴이 똑같이 생긴 일란성 세쌍둥이가 공군에 동시 입대해 화제다. 4월 24일 입대해 경남 진주 공군교육사령부에서 신병 기본군사훈련을 받고 있는 안가람.한뫼.솔비(22.경기도 평택시) 3형제가 주인공이다. 세쌍둥이가 공군에 동반 입대하기는 처음이다.

세 사람은 모두 안경을 쓰고 혈액형도 A형이며 같은 초.중.고교를 나왔다. 미숙아로 태어나 잔병치레가 많았고 취미로 농구를 시작하면서 건강해진 점까지 같다. 이들이 몸담은 대학은 각각 다르지만(첫째부터 성균관대, 중앙대, 항공대 3학년 휴학 중) 모두 경영학을 전공한 것도 똑같다. 이들 쌍둥이들은 힘든 군 생활도 함께 하면 낫겠다는 생각에서 공군에 함께 지원했다. 교육사령부 측도 이들을 같은 내무반에 배치했다.

훈련 초기에 교관과 조교는 물론이고 훈련 동기생들도 세 사람을 구분할 수 없었다. 그러자 세쌍둥이는 미리 준비해두었던 색이 다른 안경을 각각 착용, 남들이 알아보도록 했다. 가람은 테가 검은 안경을, 한뫼는 무테 안경, 솔비는 빨간색을 썼다. 내무반에서 나란히 옆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형제들이 돌아가며 감기에 걸려 입원을 한 적도 있고, 취침 때는 세 명이 똑같은 포즈로 박자를 맞춰 코를 골았다고 한다.

이들 3 형제는 주특기도 모두 방공포병이다. 7일 6주간의 기본군사훈련을 마치면 공군방공포병학교에서 3주간의 특기교육을 받고 일선 방공포병부대에 배치받아 본격적인 군복무를 시작한다.

신병훈련대대장 차호선(42) 중령은 "세 형제 모두 모범 훈련병이며 우의가 두터워 힘들 때 서로 챙겨준다"면서 "같은 부대에 배속돼 서로 의지하면서 군 생활을 하면 잘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아버지 안보선(48)씨는 "삼형제를 한꺼번에 군대에 보내 마음이 허전하지만 서로 도와가며 잘 적응하고 있다는 소식에 마음이 놓인다"고 했다.

김민석 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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