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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크 “일본, 방탄소년단 이슈 악용해 전쟁 피해자로 이미지 세탁”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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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사진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방탄소년단 [사진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는 “방탄소년단 이슈를 통해 일본이 2차 세계대전 전쟁 가해국이 아닌 피해자로 이미지를 세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13일 반크(박기태 단장)는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11일 미국 유명 유대인 권리단체인 시몬비젠탈센터 부소장인 랍비 에이브러햄 쿠퍼가 “방탄소년단은 일본인 및 나치 희생자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성명을 발표한 것과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반크는 “문제는 방탄소년단의 일본 TV 출연이 갑자기 취소되면서 한국과 일본의 과거사가 국제적 이슈로 부각돼 일본이 전범국가임이 세계에 알려지는 분위기가 될 줄 알았던 국제 여론에 일본의 물타기가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본 우익세력과 일본 언론들이 시몬비젠탈센터의 성명 내용을 악의적으로 홍보에 이용하며 나치와 같은 전쟁 가해국가가 아닌 유대인 단체처럼 피해자로 이미지 세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크는 “실제 전쟁 피해자인 유대인 인권단체와 전쟁 가해자인 일본은 전혀 성격이 다르다”고 강조하며, “시몬비젠탈센터의 방탄소년단 비난 성명 내용이 전 세계에 알려질수록 2차 세계대전에서 가해자이자 전범국이었던 일본의 이미지보다 오히려 피해자로서의 이미지가 전 세계에 홍보된다”고 문제를 지적했다.

반크에 따르면 일본 재팬타임즈는 ‘유대인 인권 단체가 원폭 티셔츠와 나치 로고가 그려진 모자를 착용한 방탄소년단에 대해 격노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내보냈다. 영국 텔레그래프와 더 가디언 등도 유대인 단체의 성명서 소식을 보도했다.

반크는 “일본 언론과 일본 우익들은 자신들을 유대인 피해자들과 동일시하여 국제홍보에 지렛대로 사용하고 있다”며 “일본이 유대인권리단체를 통해 국제사회에 전쟁 가해자에서 피해자로만 인식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반크가 일본 우익의 방탄소년단 흠집 내기 조직적 활동과 글로벌 역사 왜곡에 대응하는 활동을 추진한다”며 “제국주의라는 큰 맥락 속에 홀로코스트와 나치즘, 그리고 일본의 전쟁 범죄를 하나로 엮어 전 세계인들에게 보다 적극적으로 알리는 활동을 진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편, 앞서 13일 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원자폭탄 이미지 있는 의상 착용, 화보 속 나치 문양 모자 착용한 것에 대해 공식입장을 내고 “방탄소년단을 비롯하여 당사 소속 모든 아티스트들의 활동에 있어 전쟁 및 원폭, 나치를 포함한 모든 전체주의와 극단적 정치적 성향을 띤 모든 단체 및 조직을 지지하지 않고, 이에 반대하며, 피해를 입으신 분들께 상처를 드릴 의도가 전혀 없었다”라며 사과의 뜻을 전한 바 있다.

이에 14일 시몬비젠탈센터는 공식 홈페이지에 “K-POP 그룹의 유태인 및 2차 세계대전의 일본인 희생자들에 대한 사죄를 환영한다”라며 “우리는 방탄소년단과 경영진의 선한 일을 축하하기 위해 그들의 국제적 명성을 이용하도록 촉구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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