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왕세자’, ‘비운의 왕세자’, ‘직업이 왕세자’, ‘영원한 왕세자’….
#14일 70세 생일 맞은 찰스 왕세자#
14일(현지시간) 70세 생일을 맞은 영국 찰스 왕세자에게 그동안 따라붙었던 민망한 수식어들이다. 지난 5일 로이터 통신은 그에게 ‘언젠가 왕이 될 남자’라는 수식어를 추가했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53개국 영연방 정상회의에서 찰스 왕세자를 영연방의 차기 왕으로 공식 인정했기 때문이다.
#1969년 찰스 왕세자 서임식#
수십 년간 엘리자베스 여왕은 영연방의 원동력이었지만 후계자를 지목하지 않아 일각에서는 찰스 왕세자가 후계자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지난 4월 버킹엄 궁전에서 열린 영연방 정상회의에서 엘리자베스 여왕은 찰스 왕세자가 영연방을 이끌어가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018년 제1차 세계대전 종전 100주년 기념식#
엘리자베스는 "영연방이 안정적이면서 계속 이어지길 진심으로 바란다"며 "지난 1949년 나의 아버지인 조지 6세부터 시작됐던 이 중요한 역할을 언젠가 나의 아들인 찰스 왕세자에게 넘길 것"이라고 말했다.
#1952년 4살의 찰스#
1948년생인 찰스는 네 살 때 '차기 국왕' 자리인 왕세자 신분이 됐다. 할아버지 조지 6세의 갑작스러운 병사로 1952년 어머니 엘리자베스 2세가 스물여섯 살에 즉위하면서다.
#1952년 여왕 엘리자베스 2세 대관식#
90세를 넘기며 무병장수하는 어머니 덕분에 왕이 될 때까지 그의 기다림도 길어지고 있다. 영국 일간 익스프레스는 "찰스는 이미 영국 역사상 최장 기간 왕세자 재위 기록을 깼고, 그가 왕위에 오르면 19세기 초반 윌리엄 4세의 64세 최고령 즉위 기록도 갈아 치운다"고 했다.
#1952년 어머니 엘리자베스 여왕과 앤 공주#
66년의 왕세자 지위를 가지는 동안 찰스는 세계인의 관심 속에 있었다.
1981년 7월 29일 다이애나 스펜서와 결혼으로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영국 국민과 전 세계 시민의 관심과 사랑을 받으며 결혼식을 올렸지만, 그 행복은 오래 가지 않았다.
#1981년 찰스와 결혼 앞둔 다이애나#
#1981년 2월 다이애나와 약혼#
#1981년 7월 다이애나와 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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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은 사이에 아들 윌리엄 왕자와 해리 왕자를 두었지만 1996년 8월 이혼을 했다. 그리고 1997년 8월 31일 이혼한 지 1년 되는 해에 다이애나비는 파리에서 의문의 교통사고를 당해 안타까운 죽음을 맞았다. 이 사고로 찰스 왕세자는 엄청난 질타와 국민의 원성을 받게 됐다.
#1982년 첫아들 윌리엄 왕자 출산#
#1984년 둘째 아들 해리 왕자 출산#
#1992년 찰스 왕세자 부부 한국 방문#
이후 찰스는 다이애나비와 만나기 전부터 연인 사이였던 커밀라 파커 볼스와 2005년 재혼하며 다시 한번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1999년 커밀라와 공개 석상 등장#
#2005년 커밀라 파커 볼스와 재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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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왕실은 찰스의 70세 생일날인 14일에 버킹엄 궁에서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등 유럽 왕족들을 초대해 성대한 파티를 열 계획이다.
#2018년 5월 둘째 아들 해리의 결혼식#
그가 언제 최고령 왕세자 타이틀에서 벗어나 실제 왕의 자리를 물려받게 될지 또 세계가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변선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