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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4월까지 못 나간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4월말까지는 동남아여행을 포기해야 하자.
해외여행 자유화로 여행객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대한항공을 비롯, 우리 나라에 취항중인 외국항공사의 동남아 노선 항공권이 4월말까지 매진됐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급한 회사일 등으로 동남아 출장을 떠나야 하는 비즈니스맨들은 비상책으로 일본으로 건너가 그곳 비행기편을 이용, 목적지로 가는 경우가 많아 비용·시간면에서 2중 부담을 안고 있다.
동남아 노선이 초매진 사태를 빚는 것은 1월부터 해외여행 자유화로 지난해 1∼2월에만 해도 하루평균 내국인 출국이 2천명 안팎이던 것이 올 들어서는 2배가 넘는 하루평균 5천명을 웃돌고 있으며 해외단체 관광객이 몰리자 각 여행사들이 물량 확보를 위해「입도선매」식으로 항공권을 무더기 구하기 때문이다.
이 바람에 최근 각 항공사의 동남아 노선에는 매편(매편) 좌석수보다 20% 더 많게 대기자를 예약, 하루1백여명의 여행객이 공항에 나갔다가 좌석을 못 구해 되돌아가고 있다.
지난 20일 태국에 회사업무로 출장 가는 김종현씨(38·S상사 수출부)는『대기자 예약을 했기 때문에 공항에 두 번 나갔으나 허탕, 일정에 쫓겨 일본을 거쳐 갈 수밖에 없게됐다』며『시간낭비는 물론 추가경비만 30만원 정도 들게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각 항공사들은 증편을 계획, 중화항공의 경우 4월부터 현재의 B767(2백석)에서 2백80석 규모의 A300으로, 캐세이 퍼시픽은 주10편에서 14편으로 늘리기 위해 우리 정부측과 협의중이다.
대한항공도 당초 4월 예정으로 항공기 도입을 추진해왔으나 차질을 빚어 오는 9월 B747-400등 8대를 추가도입, 동남아 노선에 투입할 계획이다.
현재 김포를 출발하는 동남아 노선은 타이베이·홍콩·방콕·싱가포르·콸라룸푸르·마닐라 등 6개며 항공사는 대한항공·중초항공·캐세이 퍼시픽·태국항공·싱가포르 항공·말레이시아 항공을 비롯, 미국의 델타·노스웨스트와 스위스 항공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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