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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다저스에서 1년 더 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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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9일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밀러파크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2018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6차전에 선발 등판한 류현진. [연합뉴스]

지난달 19일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밀러파크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2018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6차전에 선발 등판한 류현진. [연합뉴스]

류현진(31)이 로스엔젤레스(LA) 다저스의 유니폼을 1년 더 입는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닷컴 등 미국 주요 언론은 13일(한국시간) “류현진이 올해 퀄리파잉 오퍼 제의를 받은 7명의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이를 수락했다”고 전했다.

2018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류현진은 2019년 1790만 달러(약 203억6000만원)를 받는 조건으로 다저스에서 1년을 더 뛴다. 이후 FA를 다시 선언할 수 있다.

2012년 도입된 퀄리파잉 오퍼를 받아들인 건 류현진이 역대 6번째다.

맷 위터스(볼티모어 오리올스)와 브렛 앤더슨(다저스), 콜비 라스무스(휴스턴 애스트로스)가 2016년 처음 이를 수용했으며, 제러미 헬릭슨(필라델피아 필리스)과 닐 워커(피츠버그 파이리츠)는 2017년 퀄리파잉 오퍼를 통해 잔류를 선언했다.

퀄리파잉 오퍼는 메이저리그 원소속구단이 FA 자격 요건을 채운 선수에게 리그 고액 연봉자 상위 125명의 평균 연봉으로 1년 계약을 제안하는 제도다.

이를 거절하고 시장에 나온 선수를 영입한 구단은 원소속 구단에 이듬해 신인 지명권을 양도해야 한다.

2013년 다저스와 6년 총액 3600만 달러짜리 계약을 맺었던 류현진의 2018년 연봉은 783만 달러였다.

류현진의 빅리그 통산 성적은 97경기 557⅔이닝 40승 28패 평균자책점 3.20이며, 올해는 15경기 82⅓이닝 7승 3패 평균자책점 1.97을 올렸다.

어깨 부상으로 계약 기간 2년 넘게 ‘개점휴업’ 상태였던 그는 2018시즌 활약을 발판 삼아 다저스로부터 퀄리파잉 오퍼를 받는 데 성공했다.

류현진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연봉은 1년 만에 783만 달러에서 1790만 달러로 2.3배 껑충 뛰었다.

성적은 좋았지만 잦은 부상이 걸림돌이었다. 올해는 사타구니 부상으로 3개월가량 빠졌고 지난 2015~2016시즌에는 어깨 부상으로 시즌을 거의 뛰지 못했다. 그러나 사타구니 부상에서 돌아온 지난 8~9월에는 9경기에 등판해 4승 3패, 평균자책점 1.88을 남겼다.

지난 3일 다저스 구단의 퀄리파잉 오퍼를 제안받은 류현진은 열흘간의 고민 끝에 더 건강한 모습을 보인 뒤 내년 FA 시장에서 평가를 받는 게 낫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한편 류현진이 받게 된 연봉 1790만 달러는 박찬호의 최고 연봉을 뛰어넘는다. 박찬호는 샌디에이고에서 뛰었던 2006년 1550만 달러의 연봉을 받은 바 있다. 추신수의 최고 연봉에는 조금 못 미친다. 추신수는 2019시즌 연봉이 2100만 달러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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