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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e글중심

“숨쉬기를 어떻게 조심하냐” 대책없는 미세먼지, 시민들만 고역

중앙일보

입력

[중앙포토]

[중앙포토]

가을 하늘이 높고 푸르다는 건 옛말이 됐습니다. 미세먼지가 깔린 뿌연 하늘에 가을을 만끽하기 어려워졌는데요. 아침엔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하고 바깥에 들어서자마자 마스크를 꺼내드는 게 일상이 됐습니다. 다행히 오늘(8일)은 비가 내려 미세먼지 걱정을 덜 수 있었지만 어제와 그제는 정말 힘들었지요. 앞으로도 이런 우울한 날들이 많을 것 같아 걱정입니다.

마스크가 필요한 날이 잦아지면서 시민들은 불만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공기를 내가 어떻게 조심하냐”, “마스크를 영원히 하고 살라는 건가”라며 숨조차 자유롭지 못한 상황을 탓합니다. 미세먼지 해법이 각자도생뿐이라는 게 시민들의 불안을 더하고 있는 건데요. “3,4인 가족 마스크 값 장난 아니다. 마스크 값이라도 좀 내려주던가”, “미세먼지 심하다는데 애는 학교 소풍”이라며 개인이 미세먼지를 피할 수 있는 최소한의 대책이라도 있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중국발 미세먼지를 탓하는 목소리도 많습니다. 국내에서부터 미세먼지 대책을 찾아보자는 기사에 네티즌들은 분노를 드러냈습니다. “원인은 중국인데 기사도 중국에 대해 언급을 안 한다. 열받는다 진짜”. 자동차 배기가스, 쓰레기 배출 등 제기되고 있는 미세먼지의 국내 요인들 못지 않게 중국발 미세먼지 유입과 화력발전소도 문제라는 겁니다. 당장 통제 가능한 국내 문제부터 해결해보자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중국발 미세먼지에는 눈 감은 채 개인에게만 해결을 요구하는 분위기에 반발합니다.

한 커뮤니티에는 2년 전부터 미세먼지 갤러리가 생겼습니다. 미세먼지를 피하는 노하우를 공유하고 관련 문제를 논하는 곳입니다. 여기서 사람들은 각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를 비교하면서 이사 갈 곳을 알아봅니다. 2년 전 환경부는 고등어와 삼겹살이 미세먼지의 주범이라고 발표한 일이 있었는데요. 공교롭게도 갤러리가 만들어진 시점이 비슷합니다. 개인이 고등어와 삼겹살을 굽지 않는다고 사라질 미세먼지라면 좋겠지만, 그렇게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게 문제겠지요. 고등어와 삼겹살 말고, 이제는 국가가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가 아닐까요? ‘e글중심(衆心)’이 네티즌의 다양한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

* 어제의 e글중심 ▷ “결혼은 선택, 동거도 괜찮아”, 여러분은 어떻게 보시나요?

* e글중심(衆心)은 '인터넷 대중의 마음을 읽는다'는 뜻을 담았습니다.

* 커뮤니티 글 제목을 클릭하시면 원문을 볼 수 있습니다.
* 반말과 비속어가 있더라도 원문에 충실하기 위해 그대로 인용합니다.

#보배드림

“북동아시아엔 옛날부터 미세먼지, 황사 문제가 있었다. 왜냐? 편서풍이 있고, 고비 사막이 있기 때문이다. 고비 사막은 중국과 몽고에 걸친 사막으로, 북경에서 그리 많이 멀지도 않은 곳부터 있다. 그리고 그쪽에서 한반도 쪽으로, 1년 내내 꾸준히 바람이 분다. 편서풍이다. 자 그런데, 이게 지금같이 큰 문제가 된 것은, 중국이 산업 생산을 크게 진흥하면서, 오염 물질을 많이 내뿜게 되었기 때문이다.

북경권, 산동반도권에서 매연이 마구 나오면, 이게 사막 모래바람과 믹스되어,편서풍을 타고 한국으로 온다. 이걸 없앨 방법은? 없다. 한반도가 이사가지 않는 한은 없다. 중국 보고 추울 때 난방을 하지 말라고 할 수 있을 것인가? 중국 보고, 늬들은 공장 돌리지 말고, 계속 농사나 지어 먹으라고 할 수 있을 것인가? 한국은 그렇게 했는가? 한국도 1960-2000까지, 국제기준 환경기준 개무시하며 매연을 뿜었고, 더 동쪽에서 그것을 맞는 일본이 항의를 했다. 하지만 한국은 그것을 무시했다. 국경을 넘어가는 오염물질에 대해서, 전적으로 책임을 졌던 사례는 전세계의 산업화 역사에서 없었다. 무력으로 중국을 정벌하고, 중국 북동부의 산업 시설들을 강제로 정지시키거나 폭격해 버리지 않는 한, 즉각적인 해결 수단은 없는 것이다.

그래서 50년, 100년을 보고, 고비사막 녹화 작업을 한중일이 함께 하자거나, 보다 오염 물질을 적게 내뿜는 연료로 바꾸도록 여러가지 정책을 펼쳐 달라고 설득하고 공해 감소 기술을 싸게 또는 공짜로 알려주거나 하는 방법밖에 없는 것이다. 한국의 지리적 위치가 좋다고 귀에 못이 박히게 들어 왔지만, 세상에 좋기만 한 것은 없는 법이다.”

ID ‘가모까따용돌이’

#뽐뿌

“그럼 차량 매연이랑 타이어 분진 줄이려고 노력하는 유럽 애들은 미친놈들이에요? 당근 국내 요인도 있고 중국 요인도 있는 거죠. 근데 우리가 당장 통제 가능한게 중국입니까, 국내입니까? 그리고 우리는 아무 연구도, 노력도 않고 중국에 항의만 하면 그게 먹히나요? 이제 겨우 연구 시작하는 단계이구만.. 당췌 뭐하자는 겁니까? 중국에 폭격이라도 하라는 거야 뭐야..”

ID ‘sKims’

#클리앙

"평균 1인 하루 쓰레기 배출량이 900g인데 어느 날 쓰레기차가 안 왔습니다. 그래서 다음날 1800g 배출했더니 옆집에서 쓰레기 넘친다고 갑자기 우리집 쓰레기 수거통에 1800g을 갖다끼얹네요? 그래서 우리집 쓰레기가 3600g이 됐는데 우리집이 쓰레기가 다른 집의 2배나 된다고 뭐라합니다. 쓰레기차가 안 온 이유도 있지만 쓰레기 발생량의 50%는 우리 책임이니 옆집 탓하지 말고 우리집 쓰레기 줄여야 한다네요. 이게 무슨”

ID '아둔의창’

#다음

“중국이 한반도 내 미세먼지가 중국 때문이라고 인정하는 줄 아세요? 연구결과 한두 개 가지고 국제재판소에 끌고 가 책임소재 물을 수 있는것도 아니고 배상요구 할 수도 없어요. 그렇다고 정부가 중국에 공장 가동하지 말라고 강제할 수 있습니까, 내정간섭인데? 우리도 할 수 있는 거 다 해서 중국하고 이 문제 가지고 싸웠을 때 우리가 저감조치 시행한 걸로는 미세먼지 줄일 수 없었다, 너네도 조치하라고 말할 명분이 되잖아요.”

ID ‘새싹’

#네이버

"공기를 어떻게 내가 주의하냐.. 돈은 없으면 돈을 벌기라도 하지, 미세먼지는 어쩌라고? 마스크를 영원히 하고 살라는 건가? 기본적인 숨 쉬는 것마저 보장 안 되면 어떻게 이 나라에 살리. 지금 미세먼지로 중국에 항의해도 모자랄 판에 귀 닫고 입 닫고 적폐청산이니, 북한이니 하는데 제발 과거도 중요하지만 현재를 알았으면 좋겠다."

ID ‘dy3d****’

#엠엘비파크

“어제부터 수도권, 충청도 대기질이 최악인 건 중국 영향이지만 최근 며칠동안 안 좋아진 서울, 수도권 미세먼지 수치는 바람이 아예 안 불어 정체된 공기 때문입니다. 정체된 대기질이 이미 WHO 권고사항 넘어선 수준. 안 그래도 안 좋은데 서풍 불어서 이 모양이 된 거죠. 부모님 집이 경북 북부인데 정체된 공기로 서울, 수도권 미세먼지 80,90 찍을 때 거긴 30, 40 밖에 안 하더군요.”

ID ‘heedo’

#디시인사이드

“중국에서 날아오는 미세먼지를 막으려면 국제적으로 제재를 한다던가 그래야 할 텐데 다른나라들이 도와줄까? 솔직히 거의 전국민을 상대로 한 화학테러 아니냐? 계속 날아오면 동쪽에 있는 공장들 다 폭격한다고 엄포라도 놔야 된다고 생각함. 우리랑 전쟁 하는건 곧 미국이랑 하는걸 뜻하니까 중국은 전쟁까진 원하진 않을 거고 그제서야 미세먼지 줄이려는 노력을 할 거라고 봄. 이민 이민 거려도 말이야 쉽지, 딴나라가서 뭐먹고 살려고?”

ID ‘ㅇㅇ’


변은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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