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똑이 작가’ 양순열, 첫 뉴욕 초대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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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순열 작가(58)가 ‘랩소디 인 레드(Rhapsody in Red)’를 주제로 11월 1일부터 미국 뉴욕 첼시 ‘엘가위머갤러리’(ElgaWimmer PCC .526 West 26th Street, #301, New York, NY10001)에서 전시회를 개최했다.

이번 전시회는 인간의 꿈과 사랑, 모성을 주제로 국내, 외에서 작품세계를 확장해 오고 있는 양 작가의 첫 번째 뉴욕 초대전이다.

주목되는 작품은 어머니의 모습을 개념적 의미로 단순화한 ‘오똑이’ 조각으로, 총 91점으로 구성되었다. 다양한 색채로 조화된 오똑이 조각들은 많은 어머니들이 살았을 여러 삶의 이야기를 담아냈다는 평가다.

양 작가는 ‘오똑이’ 설치 작품에 대해 “인류의 탄생과 번영의 근본인 여성의 모성이야말로 존재의 중심이자 근원이라고 생각했다”며 “오똑이의 형상을 통해 모성적 꿈과 사랑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전시에 설치된 91개의 ‘오똑이’는 어머니로서의 삶을 살아온 나 자신과 그리고 언제가 그 길을 가게 될 딸의 삶을 연결하는 것으로, 자신의 나이와 딸의 나이를 합해 의미를 부여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91개의 ‘오똑이’를 독특한 색으로 전개하면서 여러 가지 삶의 여정을 나타내고 있으며, 형상 속에서 삶의 다양한 감정들이 어우러져 전달될 수 있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전시 오프닝에 참석한 뉴욕의 아트콜렉터 필립수산씨는(전 미주 루이비통 사장, 현 수산그룹 회장) “오똑이의 형상이 매우 아름답고 동양적이다. 이 전시를 통해 모처럼 따듯한 모성과 가족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었다. 한국의 아티스트만이 줄 수 있는 그런 느낌이다”라며 큰 관심을 보였다.

이번 전시는 뉴욕에서 11월 21일까지 진행되며, 오는 11월 8일에는 아트비평가 모건박사(Dr.Morgan)와 작가가 함께 하는 아티스트톡(Artist Talk)이 열린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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