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문제에 대한 연구경험은 별로 없지만 이제까지 우리 사회의 높디높은 성차별의 벽을 넘으며 쌓아온 실무경험을 바탕으로 여성발전을 뒷받침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난8일 제3대 한국여성개발원장으로 임명된 김윤덕씨(53). 8대(전국구)와 9, 10대(나주-광산)국회의원을 지낸 그를 여성문제 전문가가 아니라며 새 원장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여성개발원노조의 성명발표 등 우여곡절 끝에 취임한 만큼 매우 조심스러우면서도 「두고 보라」는 자신에 넘치는 자세다.
『사실 여성이 차지할 수 있도록 이미 확보된 자리는 피하고 남녀 구별없이 경쟁해 나름의 설 곳을 마련한다는 것이 평소의 소신인데 뜻하지 않게 맡게된 자리』라면서 『일단 원장이 됐으니 종래의 여성개발원 사업을 좀더 활성화해 「행동하는 개발원」으로 탈바꿈시킬 생각』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남편 유홍안씨(56)와의 사이에 1남5녀를 둔 그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은행에 근무하다 결혼해 3자녀를 낳은 뒤 성균관대 법률학과에 입학, 30세에 졸업한 열성 만학도.
잇따른 정치생활로 이래저래 바쁜 그를 돕기 위해 남편도 자녀들을 목욕시키고 잠재우거나 식사를 준비해주는 등 6남매를 함께 키우면서 온갖 도움을 아끼지 않았다며 『가정과 사회생활을 모두 무난히 해내려면 외조가 절대적』이라고 강조했다. <경>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