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끔찍했던 올 여름 폭염에 카드 사용액도 늘었다

중앙일보

입력

오르고 또 오르는 기름값 [연합뉴스]

오르고 또 오르는 기름값 [연합뉴스]

올여름 기록적 폭염과 무섭게 치솟은 기름값 탓에 소비자들의 지난 3분기 카드 사용금액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건당 결제금액은 점차 줄어드는 것으로 집계돼 소비자들의 카드 결제가 점차 대중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여신금융협회가 발표한 '2018.3분기 카드승인실적 분석' 자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전체 카드 승인 금액 및 승인 건수는 각각 205조4000억원, 52억1000만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 9.5% 증가했다.

여신협회는 카드 승인 실적을 이끈 첫 번째 요인으로 7~8월 동안 이어진 기록적 폭염을 꼽았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7~8월 중 폭염일은 29.8일로 집계돼 12.2일이었던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4배 수준이었다. 여신협회에 따르면 같은 기간 냉방제품 등 가전제품 판매액은 4조97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7%나 늘어났다.

날이 더운 탓에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늘어난 것도 카드 승인 실적을 이끌었다. 올해 7~8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8조54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3%나 증가했다. 여신협회는 "물품 구매 편의성과 폭염이라는 환경적 요인이 맞물린 결과"라고 설명했다.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유가 상승 역시 카드 승인 실적을 견인한 한 축이 됐다. 올해 3분기 중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휘발유 및 경유의 평균 가격은 각각 1622.3원/리터, 1423.3월/리터로 전년 동기대비 11.4%, 14% 올랐다. 이 때문에 올해 7~8월 간 차량 연료 판매액은 8조74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1% 늘어났다.

여신협회는 그밖에 ^숙박 및 음식점업 ^출판ㆍ영상ㆍ방송 통신 및 정보서비스업 등 소비자의 소비 생활과 관련성이 높은 업종에서의 카드 승인 실적이 전년 대비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모두 한국표준산업분류 상 소비 밀접업종에 해당하기 때문에 올해 3분기 카드 소비자들이 실수요를 통해 카드 결제를 늘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소비자들의 카드 결제는 점차 대중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3분기 평균 승인 금액은 개인카드와 법인카드가 각각 3만4365원, 11만9404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3.2% 감소했다. 카드 승인 건수당 평균 승인 금액은 계속해서 줄어드는 추세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카드별 평균 승인 금액이 줄어든다는 건 카드결제가 점차 대중화되고 있다는 것"이라며 "예전엔 1만원 이상 금액에 대해서만 카드를 쓴다는 분위기가 비교적 많았다면 요즘엔 1000원, 2000원도 카드로 결제하는 추세가 점차 커지고 있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정용환 기자 jeong.yonghwa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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