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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부 압박에···" 국민의당 이유미, 문준용씨 제보조작 공식 사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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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아들 준용씨의 취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 허위 사실을 조작해 공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유미씨. [뉴스1]

문재인 대통령 아들 준용씨의 취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 허위 사실을 조작해 공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유미씨. [뉴스1]

이유미 전 국민의당 선거대책위원회 2030 희망위원회 부위원장과 이씨의 동생 이상일씨가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씨에 대한 특혜채용 제보 조작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이들은 10월 31일 소송대리인을 통한 사과문에서 “상부의 재촉에 압박을 느낀 나머지 저지른 범행이기는 하나 허위 사실을 조작해 문준용의 명예를 훼손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문준용의 인격, 학력, 능력을 폄훼하는 모욕적인 표현으로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것에 대해 사죄의 뜻을 밝힌다”며 “앞으로는 문준용의 특혜 의혹과 관련해 허위 사실을 유포하거나 인격권을 침해하는 어떠한 언행도 하지 않을 것을 엄중히 약속드린다”고 전했다.

이들은 19대 대통령선거 당시인 지난 2017년 5월 5일 기자회견에서 준용씨가 한국고용정보원에 특혜 입사를 했고, 이후 미국 파슨스스쿨 유학과정에서도 권력을 과시하며 제대로 수학하지 않았다는 허위주장을 한 혐의를 받았다. 검찰 수사 결과 위와 같은 제보를 한 사람 자체가 없었으며 이는 이씨와 그 동생이 조작해 이준서 전 국민의당 최고위원에게 전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고법 형사2부(부장 차문호)는 지난 6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씨에게 징역 1년을, 동생에게는징역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이들은 상소를 포기해 형이 확정됐다.

대법원 2부(주심 박상옥)는 지난 9월 2심 선고에 불복한 이 전 국민의당 최고위원에게 징역 8개월형을 확정했다. 또 김성호 국민의당 공명선거추진단 수석부단장, 김인원 공명선거추진단 부단장에게는 각각 벌금 100만원과 500만원이 선고됐다.

다음은 사과문 전문이다.

<문재인 대통령 아들 문준용 특혜채용 제보조작에 관한 사과문>

- 한국고용정보원 특혜채용에 관한 허위사실 유포 인정
- 명예훼손 및 인격권 침해한 것에 사과의 뜻 표명, 재발 방지 약속

구 국민의당(현 바른미래당) 소속 김성호, 김인원은 지난 제19대 대통령선거 당시인 2017. 5. 5.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대통령 아들 문준용의 파슨스스쿨 동료로부터 ‘문준용이 스스로 아버지(문재인 대통령)이 하라는 대로 원서를 넣어 한국고용정보원에 특혜 채용된 사실을 이야기하고 다녔다’는 제보를 받았다며 음성녹음 파일 및 녹취록을 공개하였습니다.

공개된 녹취록에는 ‘문준용이 나오나마나 한 대학을 나왔고, 그래서 유학도 엄마가 밀어붙였다’, ‘자질이 없는 문준용이 아버지 빽으로 모든 스펙을 가공한 게 문제다’, ‘자기 아버지 별 얘길 다하고 다녔다. 돈도 물 쓰 듯했다’ 등 문준용의 인격에 관한 내용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검찰 수사 결과 위와 같은 제보를 받은 사실이 없었고, 제보한 사람 자체가 전혀 없었으며, 위와 같은 제보는 국민의당 소속 이유미와 그 동생 이상일이 조작하여 국민의당 소속 이준서에게 제공한 것이었음이 밝혀졌습니다. 서울고등법원은 위와 같은 사실을 인정하여 2018. 6. 14. 이유미, 이준서, 이상일, 김인원, 김성호에 대하여 유죄(허위사실유포에 의한 공직선거법위반)의 판결을 선고하였고, 이유미, 이상일에 대해서는 위 판결이 확정되었습니다.

이유미, 이상일은 비록 문준용의 특혜 채용 의혹 관련 제보자료 확보에 대한 상부의 재촉에 압박을 느낀 나머지 저지른 범행이기는 하나, 위와 같이 허위 사실을 조작하여 문준용의 명예를 훼손한 것에 대하여 깊은 유감을 표명합니다.  또한, 문준용의 인격, 학력, 능력을 폄훼하는 모욕적인 표현으로 문준용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것에 대하여 사죄의 뜻을 밝힙니다. 앞으로는 문준용의 특혜 의혹과 관련하여, 허위 사실을 유포하거나 인격권을 침해하는 어떠한 언행도 하지 않을 것을 엄중히 약속 드립니다.

2018. 10. 31.
이유미, 이상일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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