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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주 “이선권 ‘냉면’ 발언, 정부는 자존심도 없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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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후 평양 고려호텔에서 열린 10·4 선언 11주년 기념 민족통일대회 만찬에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왼쪽)과 이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대화를 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5일 오후 평양 고려호텔에서 열린 10·4 선언 11주년 기념 민족통일대회 만찬에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왼쪽)과 이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대화를 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이 31일 이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의 ‘냉면’ 발언과 관련, 정부를 겨냥해 “얼마나 저자세로 일관했으면 이런 대우를 받나”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나라 경제가 위기인데 바쁜 분들 억지로 동원해서 이런 얘기나 듣게 하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 재벌들이 아무리 이런저런 비판을 듣기도하지만 세계 시장을 주름잡는 내로라하는 기업인들인데 북한 정권이 어찌 감히 그런 말을 한단 말인가”라며 “이 정부는 그냥 구경만 했나. 자존심도 없나”라고 비판했다.

이어 “투자해 달라고 싹싹 빌어도 북한 같은 폐쇄국가에 투자할 리가 만무한데 무슨 배짱으로 이러는지”라며 “정부는 국민의 자존심을 밟은 북한의 행태를 그냥 넘어간 부분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하고 북한으로부터도 사과를 받아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차제에 이런 식의 굴욕적이고 누구를 위한 교류인지 알 수 없는 ‘묻지 마 남북교류’에 대해서도 재검토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통일부는 이 위원장이 9월 남북정상회담에서 방북한 남측 기업 총수들에게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느냐’고 말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되는 것과 관련해 “어떤 상황에서 그런 얘기가 있었는지 상황들을 조금 더 확인 중에 있다”고 밝혔다. 

앞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지난 29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해당 발언에 대해 장관이 보고를 받았느냐’는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의에 “비슷한 이야기를 들었다”고 답한 바 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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