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北, 풍계리 핵실험장 외부참관단 방문 준비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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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사진 연합뉴스]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사진 연합뉴스]

북한이 북미 합의 사항에 따라 풍계리 핵실험장의 외부참관단 방문에 대비한 준비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은 31일 오전 내곡동 국정원에서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같은 내용을 보고했다. 국회 정보위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민기 의원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북한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4차 방문 당시 북미 간 합의사항이었던 외부 참관단 방문을 준비하고 있다는 내용을 보고 받았다고 밝혔다.

김 의원에 따르면 국정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 의원들에게 “핵·미사일 관련 시설을 정밀 추적 중이다. (그 결과) 북한이 비핵화 선행 조치로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쇄하고 동창리 미사일 시설을 일부 철거한 가운데, 외부참관단 방문에 대비한 것으로 보이는 준비 및 정보활동 하는 것이 포착됐다”고 보고했다. 또 “북한의 행동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영변 5MW 원자로를 비롯한 핵·미사일 시설을 면밀히 주시 중”이라고 덧붙였다.

국정원은 이날 국정감사에서 북한이 정보 절취와 금전 탈취를 위한 해킹을 지속하고 있으며, 특히 사회적 현안을 소재로 해킹 메일을 유포하거나 외화 벌이를 위해 국내외 컴퓨터를 해킹해 가상통화 채굴에 이용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국정원은 “남북 긴장 완화 속에서 대북 조기 경보태세를 유지하는 한편 본격적인 비핵화에 대비해 핵·미사일 관련 시설에 대한 정밀 추적과 함께 핵·미사일 검증과 폐기를 위한 정보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국회 정보위 자유한국당 간사인 이은재 의원은 “국정원이 작년 1월부터 올해 10월까지 총 40건의 해외 유출 사건을 적발했다”며 “이 중에는 해외 유출 시 국가 안보와 국민 경제에 특히 영향을 미치는 국가 핵심 기술도 7건 포함돼 있었다”고 말했다. 국정원은 최근 2년간 유출된 첨단기술 40건 중 중국으로의 유출이 28건(70%)으로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또 해외에서 우리 나라 공공기관 전산망을 침해한 사건이 ▶2016년 3500여건 ▶2017년 1970여건에 이어 올해 9월말까지 650건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지상 기자 groun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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