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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일가족 살해범 두달 전 피해자 반려견까지 죽였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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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가족 4명을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의심받는 30대 남성이 24일 오후 범행장소인 부산 사하구의 한 아파트에 범행도구가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가방을 들어 들어가는 장면이 아파트 CCTV에 잡혔다. [사진 부산경찰청 제공]

일가족 4명을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의심받는 30대 남성이 24일 오후 범행장소인 부산 사하구의 한 아파트에 범행도구가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가방을 들어 들어가는 장면이 아파트 CCTV에 잡혔다. [사진 부산경찰청 제공]

부산 일가족 살해 사건 용의자는 여자친구에 대한 잘못된 집착과 폭력성으로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잠정 결론 지어졌다. 용의자는 여자친구가 애완견을 자신보다 더 아낀다고 생각해 애완견을 집어 던져 죽이기도 했다.

경찰 “집착·폭력성이 빚은 치정 문제”

사건을 수사 중인 부산 사하경찰서는 용의자 신모(32)씨가 치정에 의한 이별 살인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1차 수사결과를 30일 발표했다.

경찰은 “신씨는 피해자 조모(33·여)씨에 대한 집착이 강하고 사소한 문제로 폭력을 행사하는 등 자주 다툼이 있었고, 싸울 때 가전제품을 던지는 등 폭력성도 있었다는 주변인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특히 경찰은 신씨가 조씨와 동거생활 중 자신보다 강아지를 더 아낀다며 질투해, 강아지를 집어 던져 죽이는 일도 있었다는 주변인 진술도 받았다고 밝혔다.

앞서 전날 한 매체가 공개한 조씨의 SNS 메시지에 따르면 조씨는 지난 8월 26일 “우리 ○○(강아지 이름)이가 죽었다”며 “그 정신병자(신씨)가 지 놔두고 개 데리고 평생 산다고 개 죽였다. 그래서 매우 힘들다. 질투 때문에 개를 죽였다”고 적었다.

두 사람은 신씨가 잦은 이직을 하는 문제를 두고 갈등을 벌이기도 한 것으로도 조사됐다.

경찰은 “신씨가 이직으로 인해 안정적인 직장을 갖지 못하면서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인한 다툼도 있었다는 주변인 진술을 받았다”고 말했다.

신씨는 한 달 전부터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

범행현장에서 혈흔이 묻은채 발견된 신씨의 전기충격기는 신씨가 지난달 28일 인터넷으로 구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씨의 방 컴퓨터에서는 전자 충격기 사용방법과 조씨 집 주변 폐쇄회로TV(CCTV) 위치를 검색해 저장한 기록도 나왔다.

경찰은 “디지털 포렌식 분석결과와 부검 결과 등이 나오면 정확한 범행 동기 등을 추가로 수사한 이후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을 마무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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