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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이제는 ‘남극굴기’ … 남극에 영구 비행장 건설

중앙일보

입력

고정익 극지 탐험용 항공기 ‘스노우 호크(雪鷹) 601’ [사진=바이두]

고정익 극지 탐험용 항공기 ‘스노우 호크(雪鷹) 601’ [사진=바이두]

중국이 남극에 영구 비행장을 건설해 극지방에 대한 영향력 확대를 추진할 예정이다.
중국이 운영 중인 중산(中山)기지에서 28㎞ 떨어진 빙하 지대에 중국 최초의 남극 영구 비행장을 건설할 예정이라고 중국 과기일보가 지난 29일 보도했다. 비행장 건설 임무를 띤 제35차 남극 탐험대를 태운 중국의 극지 탐험용 쇄빙선 쉐룽(雪龍)함은 오는 11월 2일 출항한다.
중국 관계자는 “남극 과학탐사 대국으로 중국은 자주적으로 남극 활동을 전개할 지원 능력을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며 “신공항 건설은 남극 전략적 수요, 과학기술 수요 및 남극 관리와 발언권을 위해 필요한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남극 신공항을 자국의 고정익 극지 탐험용 항공기 ‘스노우 호크(雪鷹) 601’의 모항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과기일보는 “장차 남극 영구 비행장 운영 시스템을 숙지하고, 남극 항공망 시스템을 구축해 대형 항공기 및 비행 대대 운항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30일 남극 비행장 건설을 1면에 보도하며 중국의 ‘남극 굴기(崛起·우뚝 서다)’에 주목했다.

중국의 극지 탐험용 쇄빙선 쉐룽(雪龍)함. [사진=바이두]

중국의 극지 탐험용 쇄빙선 쉐룽(雪龍)함. [사진=바이두]

중국은 이미 남극에 창청(長城)과중산 영구 기지 두 곳과 쿤룬(崑崙), 타이산(泰山) 여름용 기지 두 곳을 운용하고 있다. 다섯 번째 기지도 현재 건설 중이다.
SCMP에 따르면 현재 남극에는 15개 국가가 50개 영구 비행장을 건설한 상태다. 미국·러시아·영국·호주·뉴질랜드·프랑스·이탈리아·독일·칠레·아르헨티나·노르웨이·남아프리카·벨기에·일본·인도에 이어 중국이 16번째 영구 비행장 보유 국가 대열에 오를 전망이다.
한국은 현재 남극에 세종기지와 장보고 기지를 운영하고 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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