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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해임’ 국민청원에 이재명 “어처구니가 없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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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지사. [뉴스1]

이재명 경기지사. [뉴스1]

이재명 경기지사가 최근 경기도청을 다녀간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의 해임을 요구하는 국민청원이 올라온 상황과 관련해 “어처구니가 없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26일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인터뷰에서 “김 장관의 방문 일정은 오래전부터 잡혀있었던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25일 ‘김부겸 장관의 경질 및 해임을 청원한다’는 제목의 청원이 게재됐다.

청원인은 김 장관이 이날 경기도의회를 찾아 특강을 하고, 이 지사를 만난 것에 대해 “이 지사가 피고발인 신분으로 경찰 조사가 시작되는 민감한 시점에 행안부 장관이 경기도의회를 방문하는 것은 매우 의심스러운 행보가 아닐 수 없다”며 “특히 이 지사와 별도의 개인 면담을 하는 것은 해당 부처장으로서 매우 부적절한 처신이며 명백한 수사개입”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지사는 “(김 장관은) 특강에 참여한 도의원들하고 한꺼번에 한담을 잠깐하고 갔다. 반대로 경기도의회에 강연을 오는데, 저를 보지도 않고 패싱해서 가버리면 반대의 해석이 되지 않겠나”라며 “이럴 때는 상식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없는 사실을 만들어 내거나 날조, 왜곡해서 불필요하게 공격하고 분열시키는 행동이라고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또 부인 김혜경씨가 최근 경찰의 비공식 조사 사실이 일부 언론에 공개되자 조사를 거부한 것과 관련해 “제가 변호사를 30년 했는데 이런 경우는 처음 봤다”며 “아내가 (24일) 조사를 받으러 갔는데, 사인하고, 지장 찍고, 조사가 다 끝났다. 그런데 ‘한 번 더 하시라’ 해서 한 번 더 하는 게 어디 있느냐”고 말했다.

이어 “원래 공개 출석 요구하면 얼굴 내고 갈 생각이었는데, 비공개 출석하자고 자기들이 이야기하고, 우리도 이야기해서 했는데 1차 조사가 끝난 다음에 한 번 더 하자, 이러더니 그 사이에 보도가 나간 것”이라며 “너무 당황스럽고 더구나 이미 조사는 다 끝났고 해서 돌아왔는데, 이게 또 조사도 안 받고 집으로 간 것으로 돼버린 건다. 정말 이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오는 29일 분당경찰서 출석과 관련해서도 “저는 그날 다 (진술)하려한다”며 “1300만이 넘는 도민들의 행정을 책임지고 있는데, 한 시간이 1300만 시간의 가치가 있다. 거기다 시간 낭비할 수 없고, 한꺼번에 다 하자(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 지사는 “대부분은 제가 관계없거나 문제없는 것이어서 간단하게 끝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정신질환, 강제입원에 직권 남용을 했느냐’하는 부분에 대해선 하도 참고인들 조사 왜곡 많이 내놓고, 그래서 그것은 시간이 조금 걸릴 것 같다. 이번에 다 털어내겠다”고 말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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