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이전프로젝트]썰렁한 상가...행정수도 세종의 민낯 보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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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인구는 지난 8월 31일 현재 31만 117명에 이르렀다. 40개에 달하는 중앙행정기관의 꾸준한 이전과 세종시 거주를 장려하려는 노력이 이뤄낸 결실이라고 볼 수 있다. 내년 행정안전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세종시 이전이 힘을 더한다면 세종시의 인구 증가율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초창기의 왕성한 활동을 보이던 부동산과 상가의 모습은 점점 찾아보기 힘들다. 곳곳에 붙어 있는 임대 현수막과 서울로 올라가는 시민 행렬이 세종시 상권의 모습을 대변해주는 듯하다. 세종시의 내면을 들여다보기 위해 국회이전프로젝트 대학생 서포터즈인 민예람 리포터가 직접 세종시를 다녀와 보았다.

텅텅 빈 세종시 상권 … 공실률 전국 1위

세종시 청사 주변에 도착한 민예람 리포터는 어렵지 않게 텅 빈 상가들을 찾을 수 있었다. 주말을 이용해 서울을 가려는 수많은 행렬의 반대편에는 ‘상가 임대’라고 적혀진 현수막들을 볼 수 있었다. 실제로 세종시 곳곳에는 상가와 사무실의 공실률이 많이 증가하면서 개점휴업 상태를 방불케 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그나마 자리를 지키던 상점들조차도 주변의 잇따른 폐점으로 넓은 층에 쓸쓸하게 남겨지게 되었다. ‘행정수도 완성’이라는 구호와 달리 세종시는 ‘공실률 1위’의 도시가 되어버렸다.

[황윤희 대표] “특별공급은 특별공급대로 다 받아놓고 이사를 안 오는 거죠.”

세종시 시민이자 부동산 중개업소 리맥스 황지의 황윤희 대표는 세종시 상가와 부동산의 현황을 묻는 말에 이렇게 답했다. 세종시는 세종시로 주거 이전한 공무원들에게 아파트를 특별 분양했지만, 청사 주변에는 여전히 출퇴근 버스가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공무원들이 들어와서 살아야 할 아파트 단지와 상가는 텅 비어있고 그나마 공공기관 주변의 상권은 일시적으로 활력을 불어넣기만 할 뿐이었다. 실제로 세종시는 지난 몇 년간 부동산 투기라는 부정적인 측면을 보여왔고 아직 세종시가 해결해야 할 문제로 남아있다.

민예람 리포터가 방문한 세종시의 모습은 인구 30만의 활력이 넘치는 모습과는 달리 공실률과 투기성이 짙은 모습이었다. 세종시 거리에 곳곳에 붙은 ‘행정수도 완성’이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행정 기능 분담이라는 세종시 본래의 기능을 살릴 필요가 있어 보인다. 주요 기관들과 함께 세종시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을 공무원들이 적극적인 이전을 해온다면 진정한 의미의 행정수도 완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곽지훈(미국 뉴욕 스토니브룩대 기술경영학 3) · 민예람· 유수빈(충남대 행정학부 3) 국회이전프로젝트 대학생 서포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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