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음악 입체적 이해시도-국악의 향연 전5권 출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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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현대 창작국악곡을 최초로 정리하는 등 국악의 전 분야에 걸친 구체적 성과를 한 자리에 모은 전직 『국악의 향연』이 최근 나왔다.
1, P판형의 책 5권과 50장의 음반으로 구성, 글과 소리를 통한 국악의 입체적 파악을 시도하고 있다.
책의 집필은 국악을 전공한 젊은 이론가들이 맡아 새로운 시각에서 한국의 음악문화를 안내하고 있다.
책 페이지마다 사진·자료·도만을 함께 넣어 이해를 돕고 있다.
또 국립국악원 연주단과 인간문화재들의 연주와 가창으로 꾸며진 음반 50장에는 책의 구성과는 별도로 정악·아악·민속악의 전 장르와 함께 판소리 5마당도 수록돼 있다.
특히 현재는 작고한 인간문화재들의 육성과 연주도 포함돼 있어 자료적 가치도 지니고 있다.
1권 시대와 음악문화는 국악의 역사를 시대 순으로 기술한 개괄적 입문서. 그런 살아있는 선율의 신비는 아악·정악·민속악의 분야별 곡목 해설서. 곡이 탄생한 배경과 그 시대의 사회적 변화에 기술의 주안점을 둬 국악을, 사회문화적으로 이해토록 했다.
3권 정가·판소리·민요는 성악 편으로 가곡·가사·시조 등 정가의 각 종류와 특징, 판소리의 뿌리와 형식, 또 판소리 5마당과 명창들에 대한 해설로 꾸며져 있다. 곁들여 민요·잡가·단가·선소리 등도 소개했다.
4권 영혼의 가락·삶의 소리는 종교음악편. 한국에서의 종교음악 형성 과정에 대한 개괄적 설명에 이어 유교 음악을 대표하는 종묘제례악과 문묘제례악, 불교음악의 진수인 범패, 기타 화칭·고사·염불 등을 구체적으로 다뤘다.
또 시나위나 산조 등 민속음악의 뿌리인 무속음악에도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다.
5권 민족음악의 길은 이번 전집이 처음으로 시도한 것으로 해방 후 88년까지 전통음악을 바탕으로 발표된 창작국악곡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있다.
한국의 현대창작음악사와 작곡가들, 대표적인 곡의 해설을 비롯해 순수음악은 물론 창극·창작판소리·무용·연 극·영화·TV음악 등 실용음악에 이르기까지 골고루 다루었다.
5권 말미에는 한국 창작음악 작품연보와 올림픽 축전 국악편도 실었다.
편집위원 김정자(서울대교수) 이보형(문화재전문위원) 이승렬(국립국악원장) 최종민(정신문학연구원교수) 한명희(서울시립대 교수). 중앙일보사간, 책·음반 합쳐 28만원. <이헌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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