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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초선들, 빅5 차례로 불러 토론 … 보수통합 탄력 받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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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자유한국당 일부 초선의원들이 야권에서 대권 후보로 평가받는 정치인 5명을 다음 달 초부터 차례로 초청해 토론회를 열기로 했다. 이들은 이른바 ‘빅 5’로 황교안 전 국무총리,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 원희룡 제주지사, 김태호 전 경남지사를 선정했다.

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조직부총장을 맡고 있는 김성원 의원은 21일 “보수 통합을 놓고 차기 대권후보인 이들에게 앞으로의 계획과 합류 의향 등을 놓고 솔직담백하게 이야기해 보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주 월·수·금요일에 한 명씩 초대해 보수 통합, 대선 출마,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등에 대한 입장을 묻고 의견을 나눈다는 계획이다.

5명의 참석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5명 모두 참석한다면 ‘보수통합론’도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주최 측은 기대하고 있다. 한국당의 한 초선 의원은 “유승민 전 대표의 참석이 중요하다. 그는 보수통합의 ‘마지막 퍼즐’이다”라며 “한국당과의 접촉면도 넓어지고, 향후 입지도 넓히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그가 참석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한국당 초선 의원들이 공개 행동에 나선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달 13일에는 초선의원 14명이 당 혁신 차원에서 당협위원장을 자진해서 사퇴했다. 당시 김병준 위원장이 인적 쇄신 의지를 밝힌 직후여서 관련 여부가 주목을 받았다. 이은권 의원은 당시 “일부 언론에서 (누군가의) 사주를 받았느니 그런 말을 하는데 절대 아니다. 당을 살리기 위해 내려놓지 않으면 안 된다는 걸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토론회는 김병준 비대위의 ‘보수 대통합’ 군불 때기와 시기가 맞물린다. 최근 김 위원장은 황교안 전 총리와 오세훈 전 시장, 원희룡 제주지사 등과 잇따라 접촉했다. 토론회 시점인 11월은 내년 2월로 예정된 한국당 전당대회를 약 3개월 앞둔 시점이다. 비대위 관계자는 “비대위 차원에서의 움직임과 초선의원들의 토론회 개최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한영익 기자 hany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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