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펑. 홈런 두 방으로 넥센 히어로즈가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승제) 2차전 승리도 가져갔다.
넥센은 20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준PO 2차전에서 임병욱의 쏘아올린 2개 홈런으로 7-5로 이겼다. 전날 1차전에서도 3-2로 이겼던 넥센은 2차전도 승리하면서 2연승을 달렸다. 넥센은 1승만 더하면 플레이오프(PO)에 올라간다.
홈런이 승부를 갈랐다. 1차전에서 4번 타자 박병호의 투런포로 이겼던 넥센은 2차전에서도 대포로 한화를 제압했다. 외야수 임병욱(23)이 두 타석 연속 역전 3점 홈런을 쏘아올렸다. 모두 경기를 뒤집는 홈런이었다.
0-1로 끌려가던 4회 초 무사 2, 3루에서 타석에 선 임병욱은 한화 선발 키버스 샘슨을 상대로 시속 149㎞ 직구를 힘껏 밀어쳐 왼쪽 담장을 넘겼다. 이 홈런으로 넥센은 3-1로 경기를 뒤집었다.
임병욱의 2번째 홈런은 3-4로 역전당한 5회에 나왔다. 5회 초 1사 주자 1, 2루에서 바뀐 투수 박상원을 상대로 시속 143㎞ 직구를 때려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경기는 다시 6-4로 넥센이 우위를 점하게 됐다.
그리고 임병욱은 6타점으로 기록하면서 준PO 한 경기 최다 타점 신기록(종전 5타점 3차례)을 수립했다. 임병욱은 4타수 2안타(2홈런) 2득점 6타점으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넥센은 7회 초 2사 주자 1,2루에서 김재현의 적시타로 한 점을 추가하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넥센은 마운드가 다소 불안했다. 3-1로 앞서고 있던 4회 말 선발 투수 한현희가 오른손에 힘이 풀리면서 선두타자 지성준부터 정은원에게 연속 볼넷을 내줬다. 정근우에게 몸에 맞는 볼을 던져 무사 만루가 됐다.
결국 한현희는 조기 강판되고 오주원이 올라왔다. 그런데 오주원이 이용규에게 2타점 적시타를 내줘 3-3 동점이 됐다. 계속된 2사 1,3루 위기에서 1루주자 이용규가 도루를 시도했다. 그때 박병호가 송구 실책을 범했고, 3루에 있던 정근우가 홈으로 쇄도해 4-3으로 역전했다.
분위기가 한화로 넘어가자, 넥센은 최고 시속 153㎞의 강속구를 뿌리는 우완 파이어볼러 안우진(19)이 소방수로 등판시켰다. 안우진은 최고 시속 152㎞ 직구를 뿌려 송광민을 4구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4회를 마무리했다. 이후 5회, 6회, 7회를 안타 2개만 내주고 삼진 4개를 잡고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3과3분의1이닝 동안 한 점도 주지 않은 안우진은 승리투수가 됐다. 올해 넥센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고졸 신인' 안우진은 준PO 최연소(19세 1개월 20일) 승리투수가 되는 영광을 누렸다.
대전=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