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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달은 잊어라, 반스가 있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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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회 동점 적시타를 때려내는 LA 다저스 오스틴 반스. [AP=연합뉴스]

5회 동점 적시타를 때려내는 LA 다저스 오스틴 반스. [AP=연합뉴스]

'그랜달 쇼크' 후유증은 없다. LA 다저스가 백업 오스틴 반스(29)의 활약으로 포수 고민을 덜었다.

LA 다저스는 1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7전4승제) 5차전에서 5-2로 이겼다. 다저스는 남은 두 경기에서 1승만 거두면 2년 연속 월드시리즈에 진출한다.

다저스는 4차전에 이어 5차전에서도 정규시즌 백업포수였던 반스를 선발로 투입했다. 이번 포스트시즌 내내 부진했던 주전포수 야스마니 그랜달 때문이었다. 그랜달은 1차전에서 타격방해와 포구 실책 등 연이은 실수를 저질러 패배의 원흉이 됐다. 그랜달은 타석에서도 침묵했다. 2-3으로 뒤진 7회 초 1사 만루에서 병살타를 쳤고, 3차전에서도 안타를 떄리지 못했다. 4차전에서도 연장 11회 말 대타로 나섰으나 삼진으로 물러났다. 그랜달의 소셜미디어엔 그의 부진을 비판하는 팬들의 악성 댓글들이 달리기도 했다.

3차전에서 공를 뒤로 빠트린 허탈해 하는 야스마니 그랜달(오른쪽). [AP=연합뉴스]

3차전에서 공를 뒤로 빠트린 허탈해 하는 야스마니 그랜달(오른쪽). [AP=연합뉴스]

하지만 그랜달의 빈 자리를 반스가 잘 메꿨다. 반스는 4차전에서 안타와 볼넷 1개씩을 얻고, 마스크를 쓴 11회까지 투수들과 호흡을 맞춰 밀워키 타선을 1실점으로 막았다. 결국 다저스는 연장 13회 말 코디 벨린저의 결승타로 2-1 승리를 거뒀다. 밀워키 언론에서 벨린저를 피하고 다음 타자인 그랜달과 승부하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밀워키 벤치를 비판하기도 했다.

5차전에서도 반스는 승부처에서 한 방을 날렸다. 0-1로 뒤진 5회 말 1사 3루에서 중전안타를 때렸다. 반스의 적시타는 큰 의미가 있었다. 다저스 벤치는 반스가 안타를 치지 못할 경우 동점을 만들기 위해 선발투수인 클레이턴 커쇼 대신 대타를 기용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스가 동점을 만들면서 다저스는 그대로 커쇼를 타석에 세웠다. 전날 불펜투수를 총동원했던 다저스는 커쇼가 2이닝을 더 책임져준 덕분에 수월하게 승리했다. 7이닝 3피안타·2볼넷·9탈삼진·1실점 호투를 도운 선수도 포수 반스였다.

5차전에서 승리한 뒤 마무리 켄리 잰슨(오른쪽)과 기뻐하는 반스. [AP=연합뉴스]

5차전에서 승리한 뒤 마무리 켄리 잰슨(오른쪽)과 기뻐하는 반스. [AP=연합뉴스]

반스는 6차전에서도 선발 류현진과 호흡을 맞출 전망이다. 류현진은 지난해엔 반스와 배터리를 이뤘을 때 그다지 성적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겨우 4경기지만 23과3분의2이닝 동안 1자책점만 내줘 평균자책점 0.38의 좋은 성적을 냈다. 6차전은 20일 오전 9시 40분 밀워키의 홈 구장인 밀러파크에서 열린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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