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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마을] 5개 소득법인 운영으로 올해 18억 매출 … 주민 일자리 창출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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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체험 분야 금상 충남 홍성군 거북이마을 

거북이마을은 지역 주민을 고용하고 지역농산물을 수매·가공·유통해 발생한 수익으로 문화공동체를 운영함으로써 선순환되는 시스템을 정착시켰다. [사진 농림축산식품부]

거북이마을은 지역 주민을 고용하고 지역농산물을 수매·가공·유통해 발생한 수익으로 문화공동체를 운영함으로써 선순환되는 시스템을 정착시켰다. [사진 농림축산식품부]

충남 홍성군 구항면에 위치한 거북이마을은 전국 최초의 농어촌인성학교를 비롯하여 전국 최초의 민관거버넌스 학교급식지원센터를 운영하는 곳이다. ‘kbs 진품명품’ 사상 최고가 풍속화를 보전하고 있으며 400여 년 동안 거북이마당놀이가 전승되고 있다.

지난 2000년 마을에는 구제역이 발생했다. 이로 인한 경제적 피해와 어려움이 따랐지만 마을에 대한 주민의 의지를 꺾지는 못했다. 마을의 생태 및 문화환경을 복원하기 위해 주민은 뜻을 모아 마을을 발전시키기 위한 사업을 하나씩 추진했다.

현재 4가지 교육 커리큘럼을 구성한 농어촌인성학교에서 체험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마을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5개의 소득 법인도 운영하고 있다. 각자 소득과 체험의 종류는 다르지만 법인 모두가 지역 농민과 그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사회적기업 ㈜지랑은 지역 주민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지역의 농산물을 홍성군학교급식지원센터에 공급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전국 최대 규모의 친환경 고사리를 가공·유통하는 마을로 2018년 법인 매출은 18억원에 이른다. 2002년부터 지금까지 총 289억원의 농산물과 가공품을 판매했다. 마을 내 취약계층 80%의 일자리가 생겼다.

행복마을 성공비법으로 가장 손꼽히는 점은 거북이마을의 가장 큰 특징인 공동체 구성 및 운영이다. 마을공동체를 생활공동체, 경제공동체, 문화공동체 등으로 구분해 3개의 공동체가 톱니바퀴처럼 유기적인 관계로 연결됐다. 마을공동체 모든 인원이 소득사업을 함께 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기존의 생활공동체를 유지하며 경제 활동을 영위할 경제공동체를 별도로 구성해 소득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경제공동체에서 지역주민을 고용하고 지역농산물을 수매·가공·유통하여 발생한 수익은 문화공동체를 운영·지원함으로써 마을로 환원되는 시스템을 정착시켰다.

나상연 거북이마을 대표는 “앞으로 농번기 공동급식지원, 지역 농산물 수매 등 사회적 목적을 위한 재투자를 통해 지역나눔을 실천하고 다양한 축제를 확대해 더 많은 체험객이 함께 어울리며 즐길 수 있는 마을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일보디자인=배은나 기자 bae.eunn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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