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총연합회 비대위장 "의원도 명품 사는데 뭐가 다르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한국유치원총연합회가 16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에서 한국유치원총연합회 비상대책위원회 기자회견을 열고 이덕선 비대위원장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유치원총연합회가 16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에서 한국유치원총연합회 비상대책위원회 기자회견을 열고 이덕선 비대위원장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덕선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 비상대책위원장(한국유아정책포럼 회장)이 최근 불거진 사립유치원 비리 문제와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이 비대위원장은 16일 MBC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립유치원 비리가 일부 유치원의 문제일 뿐이라면서 “(적발된) 상당 부분은 그 돈을 공립유치원에 맞는 기준으로 봤을 때는 잘못 사용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사립유치원은 설립자가 자기 돈을 들여 만든 사유재산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 “국가를 위해서 열심히 일한 국회의원이 그 결과로 월급을 받아 부인 명품백도 사주고 자녀 교육도 한다”며 “뭐가 다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국가에서 지급하는 누리과정비 지원 때문에 감사를 해야 한다면 그 지원금을 학부모한테 직접 지원할 것을 주장했다. 현재 사립유치원은 누리과정 지원금을 비롯해 교사 처우 개선비와 교재·교구비 등을 정부에서 지원받는다.

아울러 이 비대위원장은 비리가 적발된 사립유치원의 명단을 공개한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해서도 명예훼손으로 법적 대응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비대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서도 “심려를 끼쳐 죄송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국민 모두가 안심하고 신뢰할 수 있는 유아교육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는 감사결과 공개로 모든 사립유치원이 ‘비리 유치원’이라는 오명을 듣게 돼 억울하다며 제도개선도 요구했다.

관련기사

앞서 박용진 의원은 2013~2017년 시도교육청 감사에서 적발된 1878개의 사립유치원 명단을 공개했다. 이 중 일부는 유치원비로 명품백이나 성인용품 등 개인 물품을 산 것으로 나타났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