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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지금은 문재인 정권에 대항할 때” 정계복귀 시동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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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 [연합뉴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금은 모두 힘을 합쳐 나라 체제 변경을 시도하는 문재인 정권에 대항할 때”라며 본격적인 정계 복귀의 뜻을 드러냈다.

홍 전 대표는 16일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당내 일부에서 나를 두고 시비를 거는 것을 보고 여태 침묵했으나 더 이상 침묵하는 것은 당을 위해서나 나 자신의 명예를 위해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돼 한 말씀 드리고자 한다”며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이는 최근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위 전원책 위원이 “본인들이 큰 그릇이라면 빠지고, 끝까지 고집하면 본인들 스스로가 무덤을 파는 일이 된다”고 말하는 등 홍 전 대표의 차기 전당대회 복귀에 대해 비판적인 발언을 이어가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홍 전 대표는 “나는 친박‧비박으로 당이 붕괴해 대통령이 탄핵당하고 구속된 후 4%밖에 되지 않던 정당을 맡아 대선에서 단기간에 24% 정당으로 만들었고, 책임당원 74%의 압도적 지지로 당을 맡아 우혁신해 지방선거를 치렀다”고 스스로를 평가했다.

이어 “트럼프까지 가담한 남북 평화 무드에 지방선거에서 참패하고 약속대로 당 대표 임기를 1년 남기고 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그러나 지난 지방 선거에서 우리 당 지지율은 28%로 더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홍 전 대표는 현재 한국당의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들을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지면 공천 책임을 진 내가 사퇴하고,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지면 해당 공천을 책임진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들이 책임지기로 약속했으나 선거 후 해당 당협위원장들이나 국회의원들이 단 한 명도 책임진다는 말을 한 사람이 없는 것으로 기억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나는 언제나 책임 정치를 해 온 사람이다. 선거는 이길 수도 있고 질 수도 있다. YS(김영삼 전 대통령)나 DJ(김대중 전 대통령)가 선거에 졌다고 모든 것이 끝났나”라며 “아직도 정신 못 차리고 여전히 친박‧비박의 갈등이 남아있고 정책 역량이 현저히 떨어진다”고 낮게 평가했다.

홍 전 대표는 “웅덩이 속의 올챙이처럼 오글거리며 서로가 엉켜서 서로를 할퀴는 어리석은 행동은 당을 더 어렵게만 할 뿐이다. 내가 해야 할 일 중 가장 시급한 일은 당이 재집권할 수 있는 기반을 새롭게 닦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사실상 내년 초 예정된 전당대회 출마를 기정사실로 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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