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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달이 또 망쳤다…다저스, 밀워키에 0-4 패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홈 구장 다저스타디움으로 돌아온 LA 다저스가 밀워키 브루어스에게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7전4선승) 3차전을 내줬다.

NLCS 3차전에서 쐐기 홈런을 때린 올랜도 아르시아(왼쪽)이 승리 후 라이언 브라운과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NLCS 3차전에서 쐐기 홈런을 때린 올랜도 아르시아(왼쪽)이 승리 후 라이언 브라운과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저스는 1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NLCS 3차전에서 밀워키에 0-4로 졌다. 시리즈 전적 1승2패로 밀린 다저스는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밀워키는 3차전 선발로 줄리스차신을 내세웠다. 차신은 5와3분의1이닝 동안 3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기대 이상의 호투를 펼쳤다. 이어 밀워키는 코리크네블-호아킴 소리아-조쉬헤이더-제레미 제프리스 등 불펜진을 가동했다. 홈런 의존도가 큰 다저스 타선은 대포가 터지지 않자 득점 루트를 찾지 못했다.

다저스 선발 워커 뷸러는 1회 초 라이언 브론에게 적시 2루타를 맞아 선취점을 빼앗겼다. 이후 안정적은 피칭을 이어갔으나 6회 초 수비진의 도움을 받지 못해 추가 실점을 했다. 뷸러는 0-2이던 7회 초 올란도 아르시아에게 투런홈런을 맞았다.

다저스의 투·타 짜임새가 급격히 약화된 느낌이었다. 주전 포수 야스마니 그랜달의 부진이 특히 뼈아팠다. 그랜달은 2회 말 1사 2·3루 역전 기회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6회 초 수비 2사 3루에서 그랜달은 뷸러의 원바운드 볼을 빠뜨렸다. 3루 주자 트래비스 쇼가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공식 기록은 폭투였으나 그랜달의 블로킹이 단단하지 못했다. 수비에서 안정감을 주지 못했다.

그랜달은 0-4이던 9회 말 1사 만루 타석에 섰다. 이전까지 NLCS에서 8타수 무안타를 기록하며 잔루를 13개나 기록했던 그는 마지막 역전 기회에서도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번 시리즈 9타수 2안타, 잔루 16개. 급기야 홈 관중들도 야유를 쏟아냈다. 침울한 표정을 지은 채 더그아웃으로 돌아간 그랜달은 방망이를 내리치며 분을 풀었다.

그랜달은 NLCS 1차전에서 실책 2개, 패스트볼 2개를 기록했다. 포수로서 최악의 수비를 보였을 뿐 아니라 2차전에서는 1사 만루에서 대타로 나와 병살타를 쳤다. 병살타를 막아 보려 1루에 위험한 슬라이딩까지 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2차전에 류현진의 파트너로 오스틴 반스에게 포수 마스크를 씌웠다. 3차전에서 다시 그랜달을 선발 포수로 내보냈으나 결과는 재방송을 보는 것처럼 똑같았다.

LA 다저스 투수 야스마니 그랜달이 6회 워커 뷸러의 공을 빠뜨린 뒤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LA 다저스 투수 야스마니 그랜달이 6회 워커 뷸러의 공을 빠뜨린 뒤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경기를 중계한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저 정도 상황이면 그랜달이 트라우마를 겪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포수의 심리가 무너지면 투수 리드 전체가 흔들릴 가능성이 크다. 로버츠 감독은 '투수 운영'보다 '포수 운영'을 고민해야 할 처지다.
김식 기자 see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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