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틴틴경제] FRB가 뭐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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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Federal Reserve Board)'.

아마 틴틴 여러분이 경제 기사를 읽다 보면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기관 이름일 거예요. 쉽게 말하면 미국의 중앙은행이죠. 이름이 이상하다고요? 우리나라는 한국은행, 일본은 일본은행 등으로 부르는데 미국은 그렇지 않으니까 의문을 가질 만도 해요.

알다시피 미국은 우리나라처럼 하나로 된 나라가 아니라 여러 개의 주가 합쳐진 연방국가예요. 미국의 원래 이름도 미합중국(United States of America)이잖아요.

그래서 미국은 중앙은행도 복수로 두고 있어요. 미국 전역을 12개 지구로 나눠 중앙은행을 두는 거죠. 연방준비은행은 보스턴.뉴욕.필라델피아.시카고.샌프란시스코.클리블랜드.리치먼드.애틀랜타.세인트루이스.미니애폴리스.캔자스시티.댈러스 등에 위치하고 있어요. 이들 12개 연방준비은행을 연결, 총괄하는 것이 바로 FRB예요.

FRB는 의장을 포함해 7명의 이사진으로 구성됩니다. 이들은 미국 대통령이 임명하고 상원이 승인을 하죠.

이사 임기는 14년이고요. 미 대통령은 이사 가운데 의장과 부의장을 임명하는데, 이들의 임기는 각각 4년이에요. FRB 의장을 대통령이 임명하기는 하지만, 금리를 올리느냐 내리느냐와 같은 중요한 정책 권한은 독립적으로 행사해요. 그래서 FRB 의장은 '세계 경제 대통령'이라고도 불리죠.

앨런 그린스펀이라는 이름은 많이 들어보셨을 거예요. 이 사람이 바로 전임 FRB 의장이었죠. 모두 그의 말 한마디에 귀를 쫑긋 세웠었죠. 지금은 벤 버냉키가 의장직을 맡고 있어요.

FRB는 금리를 정하는 일 외에 미 재무부가 발행한 국채를 얼마나 사들일지, 은행이 예금자에게 예금을 내주기 위해 평소 현금을 얼마나 갖고 있어야 하나(지급준비율) 등을 결정하는 권한을 가지고 있어요. 워낙 중요한 문제이다 보니 의장이 단독으로 결정하지 않고 또 다른 회의를 열어 정하지요.

이게 바로 1년에 여덟 번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입니다.

FOMC 회원은 FRB 이사 전원과 뉴욕 연방은행 총재 및 다른 지구 연방은행 총재 중에서 교대로 선출되는 4명을 더해 모두 12명으로 구성돼요. 여기서 정하는 기준금리에 따라 전 세계 금융 시장이 요동치기도 하죠.

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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