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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정표 발라드’의 힘

중앙선데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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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5호 32면

Beyond Chart: Korean Pop

가수 임창정이 지난달 19일 발표한 노래 ‘하루도 그대를 사랑하지 않은 적이 없다’가 각종 가요 차트의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웬만한 아이돌 그룹도 오랫동안 버티지 못하는 온라인 음원 차트에서의 기록이다. 힙합 경연 프로그램인 ‘쇼미더머니777’의 음원이 방송과 동시에 속속 나오고 있는 와중임을 감안하면 독보적인 버티기다.

노래는 임창정이 14번째로 발표한 동명의 정규 앨범의 타이틀 곡이다. 그가 작사했고, 작곡에도 참여했다. 지금껏 발표해왔던 전형적인 이별 노래인데, 남자가 사랑하는 여성과 헤어지고 나서 그 만남을 반추하는 내용이다. 노래의 멜로디도 낯설지 않다. ‘소주 한잔’ ‘내가 저지른 사랑’ ‘또 다시 사랑’ ‘그 사람을 아나요’를 잇는 임창정표 발라드다. 잔잔하게 시작되다 점차 고조되며 고음의 후렴부가 쭉 이어진다. 가수 본인이 “라이브가 안 되는 노래”라고 고백할 정도로 음역대가 높다.

이렇게 귀에 익어 식상하기까지 한듯 하면서도 계속 듣게 되는 비결은 뭘까. 노래를 부를 때도 연기하듯, 더 애절하게 느껴지는 임창정만의 스타일 덕이 크다. ‘가을 발라더’라는 별칭대로, 가을이 되면 발라드 노래를 발표하는 전략도 언제나 제대로 먹힌다. 이런 한결같음을 ‘임창정표 발라드’라 해도 무방할 터다.

글 한은화 기자  사진 인터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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