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창공에 진 신혼 단꿈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2면

지난 19일 실종됐던 공군 8전투비행단 소속 F-5E 전투기 2대의 잔해와 조종사 2명의 유해 일부가 충북 영동의 황악산(해발 1천1백11m) 중턱에서 발견됐다.

공군은 20일 오전 11시20분쯤 충북 영동군 매곡면 어촌리 황악산 정상 북쪽 5백m 지점 8부 능선 부근에서 전투기의 잔해와 조종사 2명의 유해 일부,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유품 등을 발견했다고 21일 밝혔다.

발견된 잔해는 크게 파손되고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고, 깊이 10m 가량의 구덩이 두개가 5m 간격으로 발견돼 사고 당시의 충격을 짐작케 했다.

공군은 잔해 속에서 두개의 꼬리날개 일련번호(테일 넘버)가 발견됨에 따라 이들 잔해가 실종된 2대 모두의 것으로 추정했다.

유해 일부도 실종됐던 李모(30)대위와 金모 중위(27)의 것으로만 추정될 뿐 훼손 상태가 워낙 심해 육안으로는 신원 확인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金중위는 공사 2년 후배인 여군 장교(25.정보통신분야 근무)와 지난 5월 결혼한 신혼이어서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또 李대위는 황악산 인근인 경북 김천 출신으로, 고향 마을 상공을 비행하다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공군은 수거한 기체 잔해와 유해 등을 강원도 원주의 8전투비행단으로 옮겨 공군본부와 함께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다.

청주=안남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