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 만리장성을 넘어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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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마닐라=전종구 특파원】『올 코트 프레싱으로 중국의 공격길목을 차단하라』
24일 개막된 제10회 아시아 남녀 청소년 농구 선수권대회 (필리핀 마닐라) 에 출전하는 한국 여자대표팀에 내려진 특급명령이다.
지난 80년 제6회대회(방콕)이후 9년만에 정상탈환을 버르고 있는 한국여자팀은 「중국타도」의 기치아래 23일 대장정에 나섰다.
세계여자청소년선수권대회(8월·스페인) 2개의 본선진출 티킷이 걸려 있는 이 대회는 한국을 비롯, 중국·일본·대만 등 아시아 11개국이 출전, A·B 2개조로 나뉘어 예선을 갖고 각 조 상위 2개팀이 결승 토너먼트에 올라 패권을 다투게 된다.
한국여자팀이 이 대회에서「중국타도」의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것은 여자청소년팀이 80년대들어 최고의 전력을 구축하고 있는데다 중국의 장신센터 「정 하이 시아」(정해하·2 m 4㎝)가 연령초과로 출전하지 못 하기 때문.
중국은 정을 대신해 서울올림픽대회출신의 「장 타오 후아」(장도화·1.94㎝)가 주전센터로 기용될 게 유력시 되나 한국으로서는 비교적 수비하기에 용이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따라서 한국은 장신 이희주 (선일여고·1m 85㎝) 심준희 (은광여고·1m82㎝)를 내세워 골밑을 두텁게 하는 한편 슈터 하숙례 (삼천포여종고) 최윤옥 (은광여고) 박소영 (마산여고) 등을 풀가동, 단연 한 수 위의 외곽슛으로 승부를 걸겠다는게 안태장 감독의 복안이다.
안감독은 『평균신장 (중국1m 80㎝·한국1m 76㎝)에서 뒤지나 기동력을 앞세운 올 코트 프레싱(강압수비)으로 중국의 공격길목을 차단한다면 승산은 분명히 한국에 있다』며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이를 위해 한국여자팀은 지난 11월 1차훈련에 이어 지난 3일 재개된 2차훈련에서는 실업팀과 무려 14차례의 연습경기를 갖고 충분한 실전대비훈련을 실시해 왔다.
한편 남자부에는 필리핀·중국·일본, 그리고 중동세 등 강호들이 즐비해 한국은 4∼5위가 목표다.
◇여자팀명단
▲감독=안태장 ▲코치=김창배 ▲선수=박진(성일여상) 최윤옥 심준희 (이상 은광여고) 전주희 윤효진 이희주 (이상 선일여고) 박소영(마산여고) 김원영 공혜진 하숙례 (이상 삼천포여종고) 고명화 (광주 수피아여고) 유영주(인성여고)
◇남자팀 명단
▲감독=김원호 ▲코치=이장학 최배보 ▲선수=윤호영 정경흥 정인교 (이상 휘문고) 정회조 (경복고) 홍사붕(송도고) 이상범 (연세대) 오성직 (부산중앙고) 문경은(광신상) 임채난 (건국대) 노정현 (고려대) 김재훈 (용산고) 정구근 (양정고)
◇한국경기일정(한국시간)
◆여자
▲24일 오전10시=대싱가포르 ▲25일 오전11시반=대인도 ▲26일 오후8시=대대만 ▲28일 오후2시=대홍콩 ▲29일 오후3시반=대필리핀
◆남자
▲24일 오후1시=대인도네시아 ▲25일 오전10시=대스리랑카 ▲26일 오후8시=대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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