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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홍일점의 첫걸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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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32강전 1라운드> ●스웨 9단 ○최정 9단

1보(1~20)=지난달 4일 경기도 일산 삼성화재 글로벌캠퍼스에서 32강전 1라운드가 열렸다. 홍일점으로 32강전에 오른 최정 9단은 중국의 스웨 9단과 대결을 벌이게 됐다.

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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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 9단은 한국 여자 랭킹 1위이자 모두가 인정하는 세계 여자 랭킹 1위다. 남자 선수들과의 승부에서도 밀리지 않고 쟁쟁한 대결을 펼치는, 바둑 역사상 몇 안 되는 여자 기사다. 이 때문에 최정 9단이 어디까지 활약을 펼칠 것인가가 이번 대회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로 꼽혔다.

하지만 첫판부터 만난 상대가 만만치 않다. 스웨 9단은 한때 중국 랭킹 1위를 차지했던 고수로 2013년 LG배 등 굵직굵직한 대회에서 우승한 전력이 있다. 현재는 중국 랭킹 6위로 약간 물러앉았지만, 그래도 오랜 공력을 무시할 수 없는 강자다.

참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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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은 쌍방 무난한 진행으로 이어지다가 스웨 9단이 처음으로 삐끗하는 수를 두기 시작했다. 19는 훗날 A로 나와 끊는 것을 노린 수인데 20이 놓이자 별 볼 일이 없어졌다. 19는 '참고도' 흑 1로 중앙을 향해 뻗어가는 것이 훨씬 좋았다.

인공지능(AI) '엘프고'는 19 이후 20이 놓이자마자 단박에 백의 승률을 높게 평가했다. 19가 흑의 완착이었다는 것을 명백하게 보여주는 증거다. 한 수 한 수에 따라 승률이 요동치는 진정한 바둑이 이제부터 시작된 거다.

정아람 기자 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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