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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5개는 이제 기본 … 삼성폰도 가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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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스마트폰 카메라 대전이 후끈 달아올랐다.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카메라 4개로 이뤄진 ‘쿼드러플 카메라’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내놨다.

갤럭시 A9 후면 4개 전면 1개 장착 #AI가 인물·풍경 최적모드 맞춰줘

삼성전자는 11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갤럭시 A9’을 공개했다. 쿼드러플 카메라를 포함해 갤럭시 A9에는 총 5대의 카메라가 들어간다.

LG전자가 후면에 트리플 카메라(3개), 전면에 듀얼 카메라(2개) 등 총 5대의 카메라를 단 ‘V40 씽큐’를 세계 최초로 내놓은 지 일주일 만이다.

갤럭시 A9에 들어가는 카메라는 후면에 4대(쿼드러플), 전면에 1대다. 후면엔 표준 렌즈(2400만 화소), 망원(100만 화소) 렌즈, 초광각(800만 화소) 렌즈, 심도(500만 화소) 렌즈가 위에서 아래로 나란히 도입됐다. 전면에는 표준 렌즈(2400만 화소)만 넣었다. LG전자 V40 씽큐의 후면 트리플 카메라(표준·망원·초광각렌즈)에 심도 렌즈가 한 개 추가된 형태로 보면 된다.

초광각 렌즈는 촬영 대상의 주변을 넓게 담는다. 예컨대 나란히 서 있는 10명의 단체 사진을 찍을 때 표준렌즈로 5명을 찍을 수 있다면 광각 렌즈로는 모두 촬영할 수 있는 식이다. 갤럭시 A9의 광각 폭(120도)이 V40 씽큐(107도)보다 넓다.

망원 렌즈(광학 2배 줌)는 화질 손상 없이 촬영 대상을 가깝게 찍는다. 여기에 심도 렌즈로 원하는 대상은 더 또렷하게, 주변은 흐릿하게 표현할 수 있다. 카메라 4대로 한꺼번에 촬영(4개 픽셀 결합)하는 만큼 어두운 곳에서도 밝고 선명한 사진을 찍기 유리하다. 이외에도 인공지능(AI)이 도입돼 인물·풍경·음식 등을 촬영할 때 카메라가 알아서 최적의 모드로 바꾼다.

그간 삼성전자는 카메라 개수를 늘이는 데 별 관심을 두지 않았다. 2010년 ‘갤럭시S’ 출시 이후 지난해 9월 전까지 전·후면에 각각 카메라 1대씩만 탑재했다. 하지만 지난 9월 출시한 ‘갤럭시 A7’에 총 4대(트리플+싱글)의 카메라를 단 데 이어 갤럭시 A9에 총 5대를 탑재한 것이다.

삼성전자가 갑자기 카메라에 개수를 확 늘인 데는 내년 주력 제품에 적용하기 앞서 ‘예행 연습’을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내년 1월 공개하고 3월 출시할 프리미엄폰인 ‘갤럭시S10’에 5대(트리플+더블) 이상의 카메라를 장착할 예정이다. 주력 제품에 적용하기 전에 미리 중저가폰에 적용해 개선점 등을 찾아 완성도를 높인다는 것이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 1위 업체로서의 자존심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 3월 화웨이가 세계 최초로 트리플 카메라가 달린 ‘P20프로’를 내놓자 1위 업체로서 기술적 우위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차세대 이동통신(5G) 상용화를 앞두고 카메라의 중요성이 커지는 영향도 있다. 데이터 전송 속도가 빨라지면서 증강현실(AR)의 대중화가 빨라지고 있는 것도 이유로 꼽힌다.

최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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