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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대첩 정신으로 뭉치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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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일본에서 발견된 김시민(金時敏) 장군의 공신교서(功臣敎書.사진)를 되찾아 오려는 모금운동이 경남 진주에서 펼쳐진다. <5월 19일자 2면>

진주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박노정(56) 공동대표는 24일 "진주 정신의 상징인 김시민 장군의 공적을 기록한 보물급 문헌이 일본까지 건너가 일본인의 손에 영구 소장될 처지라는 사실이 안타까워 모금운동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역 시민단체 대표들과 모임을 갖고 시민운동으로 확산시키겠다고 덧붙였다.

진주문화사랑모임 이영달(73) 대표도 "모금운동으로 공신교서를 되찾아 오면 건립을 추진 중인 진주역사박물관에 보관하겠다"고 말했다. 이 모임은 1996년 시민모금 운동을 벌여 8000여만원으로 망진산 봉수대를 세웠고, 진주 기생과 걸인들의 독립운동을 해마다 재현하고 있다.

또 진주 지역 민속예술 보존회원들은 모금을 위한 공연을 열기로 했다. 이들은 진주 교방굿거리춤.진주 한량무.진주 검무.진주 오광대.진주 농악 등 진주 고유의 민속 예술 공연을 통해 공신교서의 가치를 알릴 계획이다. 이밖에 진주 정신지키기모임.진주민예총 등 10여 개 단체도 모금운동에 동참하기로 했다.

김시민 장군의 공신교서는 일제 강점기 때부터 일본인 학자가 소장해 오다 지난해 11월 도쿄 간다 고서회관에서 열린 비공개 경매에 출품돼 한 고서점 주인에게 낙찰됐다. 낙찰가는 1200만 엔가량으로 알려졌다. 특히 일본의 모 미술관이 고서점 측에 구입 의사를 보여 모처럼 소재가 파악된 한국 문화재가 일본 미술관에 영구 소장될 처지에 놓였다.

진주=김상진 기자

◆공신교서(功臣敎書)=임진왜란 3대 대첩의 하나인 진주싸움을 지휘하다 순절한 김시민 장군의 공을 기려 1604년 선조가 내린 것이다. 김시민은 1592년 10월 진주성을 왜군 2만여 명이 포위하자 3800명의 병력을 이끌고 7일간 싸워 승리했으나 마지막 전투에서 전사했다. 원균의 공신교서가 보물 1133호로 지정돼 있는 등 국내에 있는 공신교서는 대부분 보물로 지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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