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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노조 파업 그만" 외국어대 총학 촉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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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한국외국어대학교 총학생회가 24일 "직원노조의 파업으로 학습권을 침해당하고 있다"며 파업 철회를 촉구했다. 지난달 6일부터 직원노조가 전면파업에 돌입한 외대는 도서관 이용과 장학금 지급 등 행정업무가 사실상 마비된 상태다.

◆ "학생을 볼모로 한 파업"=엄태용(24.아랍어과 4년) 외대 총학생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49일째 지속되고 있는 직원노조의 파업으로 인한 학생들의 피해와 학교 발전에 대한 침해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직원들의 파업으로 도서관 이용과 취업설명회, 해외인턴십 등의 서비스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17~19일 벌인 파업중단 촉구 서명운동에는 전체 8100여 명 학생 중 1395명이 참가했다. 300여 명의 학생들은 이달 초 아예 총학생회와 별도로 '노조파업에 반대하는 외대인 모임'을 꾸리기도 했다.

◆ 인사권 등 단체협약이 발단=총학생회는 "이번 파업은 노조가 10년 가까이 학교의 인사와 경영을 지배해오던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파업은 3월 중순 학교 측이 "관리자급 직원 48명이 노조원으로 활동하고 있고 노조 동의 없이 인사.징계권 행사를 못하게 한 것은 부당하다"며 단체협약 해지를 통보한 게 발단이 됐다.

현재 인사.징계위원회를 구성하는 9명 중 4명을 노조지부장이 지명하기 때문에 노조가 거부하면 위원회 구성인원(6명)을 채우지 못한다. 외대 직원노조가 강력한 권한을 갖게 된 건 1998년 구 재단이 물러나고 관선이사가 파견되면서다. 사실상 '주인 없는' 학교가 되면서 노조가 3주체(교수.학생.직원) 중 하나로 권한이 크게 늘었다. 직원 월급도 초봉 3420만원(2004년 기준.군필자)으로 전국 대학 중 상위권이다.

한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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