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들은 안보에 대해선 미국의 전통적인 중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정서면에서는 미국과 멀어지고 북한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일보 여론조사팀이 본지 창간 38주년과 한미 동맹 50주년을 맞아 지난 15-17일 전국 성인 1천명과 7백10명을 대상으로 2차례 실시한 전화여론조사에서 ‘한미관계가 국익에 중요하다’는 의견이 93.1%로 ‘중요치 않다는 의견’(6.8%)을 압도했다.주한미군에 대해서도 ‘계속 주둔할 필요가 있다’가 82.8%였고 ‘주둔할 필요없다’는 17.2%에 그쳤다.
그러나 미국에 대한 생각은 ‘호의적’50.1%,‘비판적’49.5%로 긍정과 부정 의견이 비슷하게 나타났다.미국은 또 ‘가장 싫어하는 나라’ 순위에서도 일본(25.6%)에 이어 2위에 올랐으며 북한을 ‘가장 싫어하는 나라’로 지목한 응답자는 12.7%로 집계됐다.
한미관계와 대북관계의 비중에 대해서도 ‘민족공조’가 39.4%로 ‘한미동맹’(24.4%)을 앞섰으며 양자가 동등하게 다뤄져야한다는 의견도 34.4%에 달했다.북한은 또 한미동맹이 약화됐을 경우 한국이 가까이 지내야할 나라 순위에서 중국(49.8%)에 이어 2위(20%)를 기록했다.이번 조사의 최대허용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와 ±3.7%포인트다.
안부근 조사전문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