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표 "정말 행운이었네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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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박창일 원장은 24일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봉합수술 부위에서 실밥을 3분의 1정도 제거했다"고 밝혔다.

박근혜대표의 상태에 대해 이야기하는 박원장
24일 오전 한나라당 박근혜대표가 입원해 있는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박창일 병원장(왼쪽 두번째))과 박대표의 수술을 집도한 연세대 탁관철교수등 수술집도의사들이 현재 상황에 대해 기자들에게 브리핑하고 있다.(서울=뉴시스)

박근혜 대표님 쾌유를 기원합니다!
22일 오후 서울 공덕동 서울서부지방검찰청에서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를 지지하는 시민들이 ‘박근혜 대표님 쾌유를 기원합니다’ 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촛불시위를 벌이고 있다. (서울=뉴시스)

박 원장은 브리핑에서 "오전 8시30분부터 20분간 진행된 오전 회진에서 주치의인 탁관철 교수가 실밥 60개 중 20여개를 뽑아냈다"고 말했다. 이어 설명에 나선 탁 교수는 "당초 절반 정도를 뽑을 예정이었지만, 상처를 보니 완전히 봉합되지 않는 부분이 있어 3분의 1정보만 뽑았다"며 "나머지 것들은 내일부터 차례로 뽑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의료진은 박 대표의 수술 때 쓰인 확대경과 바늘과 실 등을 가지고 와 브리핑 이후 직접 시연해 보이기도 했다.

박 원장은 "병실에 들어갔더니 박 대표가 신문을 읽고 있다 환하게 웃었다"며 "자신과 관련된 기사를 언급하며 '정말 행운이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고 전하기도 했다.박 대표가 읽은 기사는 중앙일보 24일자 3면의 '박근혜 대표 불행 중 5가지 행운'이란 제목의 글이다.

박 대표는 이날 오전 6시에 일찌감치 일어나 병원에서 제공하는 미음 외에 우유와 두유를 마시는 등 많이 호전된 모습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박 대표의 퇴원에 대해 의료진은 "상태를 확인해가며 27일께 결정할 것"이라며 "하지만 많이 늦어도 일반적으로 볼 때 (수술일로부터)2주 안에는 가능하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다음은 의료진과의 일문일답.

-박 대표 무슨 얘기했나?

"별 말 없이 묵묵하게 치료를 받았다. 다만 들어갔을 때 신문을 보고 있었는데 자신과 관련된 기사를 보면서 '럭키했단(운이 좋았단) 생각이 든다'고 말하더라."

-지지율 관련 기사 얘긴 없었나?

"그런 얘긴 없었다. 의료적인 얘기만 나눴다."

-3분의 1은 어느 쪽 부위인가?

"긴장도가 없는 부분의 봉합사를 중간중간 뽑았다."

-나머지 실밥은 언제 뽑나?

"상태 봐가면서 해야 한다. 워낙 상처가 깊었기 때문에 계속 보면해서 해야 한다."

-퇴원은 언제쯤?

"퇴원 날짜를 정확히 말하긴 힘들다. 내일, 그리고 모레까지 치료하고 지켜봐야 한다. 모레 실밥 다 뽑더라도, 꿰맨 자리 남기지 않기 위해서 뽑는 것이니 이후에도 테이프 붙이는 등 치료받아야 한다. 따라서 치료를 더 받아야 한다. 그리고 퇴원하더라도 자주 병원에 나와야 한다."

-오늘 치료 시간은?

"오늘 8시30분부터 20분 정도 걸린 것 같다. 실이 너무 작아 확대경 끼고 실밥 뽑았다. (확대안경 꺼내보이며)이게 정교하게 수술을 요할 때 쓰는 것이다 3배 정도 확대된다. 머리카락 정도의 실 다루기 위해 쓰는 것이다."

-그럼 오늘은 실밥 20개 뽑았단 소리?

"그렇게 보면 될 것 같다."

-퇴원일정 다시 확인해달라?

="상처가 아무는 게 일주일 가지곤 충분하지가 않다. 잘못되면 다시 찟어질 우려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탁 교수 설명대로, 안면부는 실밥 자국 안 남기려고 좀 일찍 실밥을 뽑는 것이다. 그렇다고 살이 빨리 붙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입원 날짜에 대해 토요일 정도에 상태를 확인하고 말해야 한다. 만약 집에 가서 조금이라도 벌어진다면, 다시 처음부터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기에 상태보고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안전하다 생각하면 퇴원시킬 것이다."

-입원기간을 최대한 길게 잡으면?

"사실 보면, 다른 부위는 2주 정도 있다가 실밥을 뽑는다. 조직이 완전히 붙으려면 그 정도 돼야 하는 것이다. 그러니 일반적으로 볼 때 상태 빨리 호전 안 돼도 2주 정도면 되지 않겠나."

-그럼 지방선거 유세는 힘들단 소리인가?

"유세 같은 것은 힘들다. 특히 말로 하는 것은 힘들다고 본다. 하지만 그것도 토요일에 다시 봐야 판단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우리는 무리하면 안 된다고 조언하고 있다. 하지만 결국 박대표가 판단할 문제 아닌가."

-당에서는 의료진 판단에 모든 걸 맡긴다 했는데?

"그렇다고 들었다. 그래서 토요일께 봐야 나가실지 안 나가실지 안다고 했다. 하지만 실밥도 봐라. 오늘 반 뽑는다 했지만 못하지 않았나. 상처라는 게 빠르게 나을 수도 있고 안 그럴 수도 있다. 의학적으로 해야 한다. 저희는 따른 것 관여해 하지 않는다."

-오늘 3분의 1만 뽑은 것은 회복이 더디단 뜻?

"수술이후 3일이라는 게 겨우 어제 밤이었다. 그래서 시간이 좀 짧았다. 그래서 아직도 좀 상처도 완전히 봉합이 안 된 걸로 봐서 안전하게 하려고 조이는 부분만 뽑았다."

-항생제와 진통제 투약 중인가?

"진통제는 안 먹고 있고, 항생제는 두 가지 정도 겸용해서 쓰고 있다. 합병증 우려가 아직은 남아있기 때문이다."

-박 대표 좀 야위었나?

"큰 변화는 없어 보인다. 계속 미음을 먹고 있는 걸로 안다."

-병실 안에서 운동은?

"복도로 나오진 않지만, 방 안에서는 화장실과 소파 등으로 오간다."

-면회는 언제쯤 가능할까?

"글쎄 뭐 그거야 말이나 자유스럽게 하게 된 뒤나 아닐까."

남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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