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축제 때문에 90만원 썼는데…공사 중인 건물만 보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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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에 가려 볼 수 없는 여의도 불꽃축제. [뉴스1]

건물에 가려 볼 수 없는 여의도 불꽃축제. [뉴스1]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이 여의도 불꽃축제를 볼 수 없는 고가의 불꽃축제 패키지를 판매했다가 환불해달라는 고객들의 항의로 몸살을 앓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콘래드 서울은 6일 열린 ‘2018 서울세계불꽃축제’를 한강 조망 객실에서 볼 수 있는 패키지 상품을 최저 89만6000원부터 최고가 164만원에 판매했다.

그러나 판매됐던 250개 객실 중 22층 이하 약 60개 객실에서는 불꽃을 아예 관람하지 못하거나 일부밖에 볼 수 없었다. 현재 공사 중인 72층 초고층 빌딩 파크원에 가려져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파크원은 2020년 완공 예정으로 공사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면서 건물 외관이 상당 부분 완성된 상태다. 콘래드 서울은 지난해와 다른 조망 환경이 조성된 사실을 사전에 점검하지 않은 채 불꽃 패키지를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콘래드 서울의 패키지 상품을 구매했다고 밝힌 한 네티즌은 건물에 가려 불꽃축제를 제대로 볼 수 없는 사진과 함께 “호텔에 항의해 환불을 받긴 했지만 큰맘 먹고 구매했는데 아쉽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콘래드 서울 관계자는 “불꽃축제 관람을 목적으로 한 패키지인데 뷰가 잘 안 보여 1년에 한 번인 축제를 제대로 즐기시지 못한 점에 대해 잘못을 인정하며 매우 사죄드리는 마음”이라며 “전체 뷰가 가려진 객실은 100% 환불하고, 일부 가려진 객실도 보상 조치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실망하신 부분은 충분히 보상이 안 되겠지만 이번 주까지 전 고객분들께 개별 연락드려 다시 사죄의 말씀을 드리고 보상하도록 할 것”이라며 “미흡했던 점을 반성하고 개선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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