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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케인 때 재난지역 통신망 잇고 약품 등 구호물자 무인 배송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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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4호 11면

해외에서도 드론 관련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드론 비행이 많아지고, 드론이 수행해야 하는 일이 고도화됨에 따라 ‘드론 교통 관리체계(UTM)’와 ‘AI(인공지능) 기반 자율주행’ 기술이 미래의 핵심 기술로 떠오르는 추세다. 드론의 활용범위도 넓어지고 있다. 특히 미국에선 드론이 재난 등으로 파괴된 통신망을 대체하는 역할을 하는 연구가 한창이다. 미국항공우주기술주식회사(AATI)가 올해 초 재난시 통신망 두절에 대비해 ‘공중기지국(Flying cell site)’을 띄워 피해 현장의 다른 재난 대처 인력들과 소통을 할 수 있도록 한게 대표적이다. 미국 통신사인 AT&T는 지난해 허리케인 마리아로 통신망이 파괴된 미국령 푸에르토리코에 LTE 모뎀을 탑재한 드론 ‘플라잉 카우(Flying Cow)’를 띄워 8000여 명에게 통신 서비스를 제공했다. 물론 약품 등 긴급물자를 배송하는 일에도 쓰인다. 제약회사인 머크(Merck)는 지난 8월 AT&T의 기술을 활용해 긴급 의약품을 푸에르토리코에 전달하기도 했다.

갈수록 넓어지는 드론 활용 범위 #AI 기반한 자율 주행 기술이 핵심 #유럽은 사고·범죄 방지에 주력 #공항·교도소 접근 드론 강제 회항

유럽 국가들은 드론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사고와 범죄에 대한 회피 기술을 중점적으로 개발 중이다. 영국의 보다폰(Vodafone)은 올해 초 항공교통 관제용 드론 추적 및 안전기술을 개발해 시범적용했다. 상업용 민간 드론은 크기가 너무 작아 항공기에 접근해도 이를 알아채지 못하는 등의 위험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이 시스템을 활용하면 드론이 일반 항공기에 비정상적으로 접근하거나, 공항이나 교도소 같은 지역에 다가설 경우 이를 조종자에게 강제로 회항시킬 수 있다. 독일의 도이치텔레콤 역시 드론 안전 관련 업체인 디드론(Dedrone)과 함께 ‘디드론 트랙커(Dedrone Tracker)’란 솔루션을 개발해, 데이터 센터나 주요 스포츠 경기장으로의 비정상적인 드론 접근을 통제하고 있다.

중국은 드론을 활용해 지진 등 재난 발생시 통신망을 대체할 수 있도록 하는 연구에 한창이다. 차이나 유니콤은 지난 4월 드론을 활용한 응급 통신 시스템을 개발해 지진 등으로 통신 장애가 발생할 때 이를 해소할 수 있도록 했다.

이수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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