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세계에 알린 방탄소년단 ‘우리말 으뜸 알림이’ 선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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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사진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방탄소년단 [사진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시민단체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은 9일 한글날을 맞아 ‘우리말 으뜸 알림이’로 방탄소년단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5일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은 올해 우리말을 지키는 데 힘쓴 ‘우리말 지킴이’와 우리 말글살이를 어지럽힌 ‘우리말 헤살꾼’, 올해 신설된 특별상인 ‘우리말 으뜸 알림이’를 선정해 발표했다.

모임은 방탄소년단 선정에 대해 “우리말을 배우려는 외국인들이 느는 것은 우리 대중문화인 방송과 대중가요가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라며 “세계에 우리말과 문화를 알리는 일에 공적이 큰 방탄소년단을 첫 번째로 뽑았다”고 설명했다.

‘우리말 지킴이’에는 40년째 국어운동과 국어학 연구에 몸 바친 김슬옹씨가 으뜸 지킴이로 선정됐다.

그는 1994년 단행본 『우리말 산책』 출간을 시작으로 관련 저서 61권을 저술했다. 『훈민정음 해례본 입체강독본』(개정증보판)은 지난해 베이징국제도서전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저술 40권에 뽑힌 바 있다.

이어 강병인 강병인글씨연구소 소장, 이우기 경상대 홍보실장, 신창욱 전 서울 강서구의회 의원, 강순예 동시 작가도 ‘우리말 지킴이’로 선정됐다.

한편, ‘영어로만 이름을 짓고 쓰는’ 방송국과 ‘미국 말글을 지나치게 섬기는’ 행정안전부 알림글, ‘한자 휘장을 고집하는’ 종로구의회, ‘한자 이름패를 고집하는’ 국회의원들, ‘영어 섬기기와 영어 혼용을 좋아하는’ 자유한국당, ‘말장난하는’ 공공기관과 기업 광고문 등이 ‘우리말 헤살꾼’으로 뽑혔다.

헤살꾼은 남의 일에 짓궂게 훼방을 놓는 사람을 뜻한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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