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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대구로 떠나요] 개화기, 6·25전쟁 등 골목 곳곳 스며있는 근대문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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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면

대구는 과거가 그냥 사라지지 않은 문화 감성이 충만한 도시다. 현대적인 모습 속에 근대문화를 고이 간직한 100년의 기억이 남은 그런 도시다. 대구 진골목이 대표적인 사례다. ‘길다’의 경상도 사투리 ‘질다’에서 기원한 골목이다. 조선 시대부터 존재한 진골목은 그 시절 내로라하는 대구 유지들이 많이 살았다. 코오롱 창업자 이원만, 금복주 창업자 김홍식, 평화 클러치 김상영씨도 진골목에 살았다고 전해진다.

100년 대구 한눈에 ‘근대골목투어’

진골목처럼 대구 골목길 곳곳에는 개화기인 1800년대 말에서 6·25전쟁 때까지의 많은 이야기가 숨어 있다. 이런 근대문화를 둘러보는 도심 관광 프로그램이 ‘근대골목투어’다. 크게 5개로 나눠진 골목투어 코스를 이곳저곳 따라가다 보면 근대건축물과 수제화 골목·삼성상회 옛터·달성공원·계산성당·이상화 고택 등 100년 전 대구 역사를 한눈에 둘러볼 수 있다.

경상감영달성 길(1코스)

대구 북성로와 서성로를 중심으로 꾸려진 골목 코스다. 3.25㎞로 대구의 옛 지명 ‘달구벌’의 기원, 조선 시대 행정 중심도시로서의 모습, 근대 상업발전의 근간 등 흘러간 시대 변천사를 골목을 이곳저곳에 있는 건축물 등을 통해 볼 수 있다. 경상감영이 있었던 경상감영공원, 르네상스 양식의 근대건축물인 대구근대역사관, 옛 번화가인 향촌동, 수제화골목, 대구의 5, 60년대를 재현한 향촌문화관, 대기업 삼성의 모태가 된 삼성상회 터,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토성이 남아 있는 달성공원 등을 만날 수 있다.

근대문화골목(2코스)

근대문화골목(2코스) [그래픽 대구 중구청]

근대문화골목(2코스) [그래픽 대구 중구청]

대구 근대문화의 발자취를 주제로 한 골목이다. 1.64㎞의 코스다. 동산 청라언덕이 이 골목에 있고, 계산성당, 제일교회, 민족시인 이상화와 국채보상운동을 주창한 서상돈의 고택, 근대문화체험관인 계산예가, 조선에 귀화한 중국인 두사충의 뽕나무 골목, 4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약령시, 한의약박물관, 에코한방웰빙체험관, 화교소학교, 진골목 등이 모여 있다.

대구=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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