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당시 공수부대 작전지역서 총탄 흔적 두개골 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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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광주=위성운 기자】5· 18 당시 공수부대가 주둔해 작전을 펼친 광주 주남마을에서 2백m 떨어진 야산에서 총에 맞은 흔적이 뚜렷한 두개골 1개가 주민의 신고로 발견됐다.
당시 이 지역은 공수부대의 작전지역에 속했던 곳이다.
5·18 부상자동지회(회장 이지현)는 13일 오전 9시 광주YWCA 5·18추모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11일 2구의 유골이 발굴된 광주시 월남동 주남마을에서 2백m 떨어진 야산에서 총알이 관통한 흔적이 뚜렷한 두개골 1개를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고 발표했다.
두개골을 처음 발견, 5·18부상자동지회에 신고한 윤영길씨(26·광주시 지원동 518)에 따르면 80년 5월말게 사촌형과 뱀을 잡기 위해 산에 갔다가 20대 후반의 남자가 머리에 총을 맞아 숨져 있는 것을 발견, 솔잎과 낙엽으로 덮어둔 뒤 7년 후인 87년 가을 다시 현장에 그 시체가 있는 것을 확인했으나 두려워 숨겨오다 지난 12일 암매장 조사가 본격화되자 신고 했다는 것.
매장 현장에는 왼쪽 귀 뒤쪽에 7cm 가량의 구멍이 뚫린 두개골 1개와 바지 천 일부가 심하게 부식된 채 땅위에 노출돼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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