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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심재철, 소문난 잔치 먹을 것 없어”…유은혜 대정부질문 벼르는 한국당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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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모습을 드러낸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뉴스1]

2일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모습을 드러낸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뉴스1]

더불어민주당은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의 대정부질문 질의에 대해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었다”며 “김동연 경제부총리의 치밀하고 설득력 있는 답변에 이렇다할 반박도 내놓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한국당 “유은혜 부총리만 하루 종일 세워놓고 #제2의 청문회처럼 추궁할 수 있어”

박경미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3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태산이 큰 소리를 내며 흔들렸지만 쥐 한 마리가 나왔다’는 뜻의 고사성어인 ‘태산명동서일필’(泰山鳴動鼠一匹)을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박 원내대변인은 “심 의원은 대정부질문에서 새로운 내용을 폭로하겠다고 예고했지만, 이미 언론에 흘렸던 기존의 주장을 반복하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며 “심 의원 사건의 본질은 국가 기밀자료의 유출이고, 다운받은 수십만 건의 기밀자료에 대한 신속한 반납과 심 의원의 기획재정위원회 위원직 사임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또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가 한 시사토크쇼에 출연해 ‘야근한 청와대가 편의점에서 삼각김밥을 사먹었다면 문제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도 “과연 서민들은 일생에 한 번 먹어보기도 힘든 송로버섯 요리와 샥스핀찜, 캐비아샐러드를 한 끼 메뉴로 대접받은 박근혜 정부 시절 여당이었던 한국당의 진심인지, 그저 웃자고 한 소리였는지 속내가 궁금하다”고 말했다.

심 의원과 정부·여당간 미인가 예산정보 불법유출 논란이 설전으로 이어진 가운데, 4일에도 유은혜 신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의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이 예정돼 있어 여야간 대치정국이 지속될 전망이다. 한국당 관계자는 “유은혜 부총리만 하루 종일 세워놓고 제2의 청문회처럼 추궁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김병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청와대에서 근무하는 분들에 대해 늘 연민의 마음을 가지고 있었지만 요즘은 그런 마음이 확 줄었다”며 “때로는 ‘이건 정말 아니다’라는 생각도 하게 된다”고 비판했다.

이양수 한국당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유은혜 후보자의 임명은 청와대의 협치 포기선언”이라며 “청와대 정부가 마이웨이를 외친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청와대는 국회의 정당한 지적과 요청은 안중에도 없다고 공언한 것”이라며 “의회주의·대의민주주의 자체를 부정했고, 반대하는 국민의 목소리는 이제 더 이상 듣지 않겠다는 불통의 정치를 하겠다고 천명했다”고 지적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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